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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으쓱한 정동영, 진땀난 손학규, 힘받은 이해찬

등록 2007-09-16 21:23수정 2007-09-17 01:14

대통합민주신당 충북지역 경선에서 1위를 확인한 정동영 후보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 안 개표장에서 바지춤을 추켜 올리고 있다. 청주/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대통합민주신당 충북지역 경선에서 1위를 확인한 정동영 후보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 안 개표장에서 바지춤을 추켜 올리고 있다. 청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통합신당 경선 초반 4연전 치른 각 캠프 표정
정동영쪽, ‘정통성’ 교두보…광주·전남 집중공략 나서

“광주·전남에서 압승하고 부산·경남에서 승리해 명실상부한 국민후보로 서겠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1위에 올라선 정동영 경선후보는 기세가 올랐다. 초반 선두로 발돋움한 여세를 몰아, 추석 이후 경선에서 대세를 결정짓겠다는 태세다.

정 후보는 16일 청주 기자간담회에서 “1등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지난 10년의 민주정부를 만든 핵심 지지층을 내부 결속하는 힘은 정동영이 가장 강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이어 “어차피 처음부터 3자 대결 구도로 예상했다”며 “앞으로 2주간 부산·경남과 광주·전남에 집중할 것이다. 두 지역에서 승패의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추석 연휴를 광주·전남에서 보내며, 구석구석까지 밑바닥을 훑고 다닌다는 생각이다. 광주·전남에서 1위를 해야 범여권의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역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여론조사 순위를 뒤집어야 한다.

정 후보의 고민은 각 진영이 제기할 ‘조직의 정동영’이라는 틀을 어떻게 뛰어넘느냐 하는 점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분명히 각인시키지 못하면, 경선 후반에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반격에 밀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정 후보 쪽은 손학규 후보를 집중 공격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이명박 후보와 각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추석 연휴가 지나면 경선용 메시지가 아닌 대선용 메시지를 주요하게 언급하게 될 것”이라며 “‘개성 동영’에 이은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손학규쪽, 초반 판세 당혹…광주 찾아 ‘한나라 전력’ 사과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16일 오후 강원·충북지역 경선 개표장에서 발표를 기다리며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청주/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16일 오후 강원·충북지역 경선 개표장에서 발표를 기다리며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청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손학규 경선후보가 16일 광주로 갔다. 광주에서 손 후보는 “억압받는 민중의 편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광주를 훼손하는 정치세력과 함께했던 사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곳 민족의 영산 무등산에서 광주영령과 광주 민주시민 앞에 마음 깊이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본인이 그렇게 꺼렸던 ‘한나라당 전력’을 사과한 데엔, ‘초반 경선 2위’라는 현실적 충격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선 ‘독이 약이 된다’고 주장한다. 우상호 대변인은 “캠프 전반에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내부 응집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캠프 쪽에서는 앞으로 “경선이 민심과 괴리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확산하는 데 온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손 후보는 강원·충북 경선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심과 투표가 따로 가선 안 된다. 그래야 대선에서 이기고 민주정부와 평화체제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밉다고 과거회귀 세력에게 정권을 내줄 수 없다. 노무현 정부의 때가 묻지 않은 후보만이 등불을 되살릴 수 있다”고 이해찬·정동영 두 후보를 겨냥했다.

손학규 후보 캠프는 광주·전남 경선이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남에 연고가 있는 의원들을 모두 내려보낼 계획이다. 손 후보 자신도 추석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될수록 호남에 머무르는 일정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이해찬쪽, 친노 단일화 성공…‘민주정부 맏아들론’ 준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유시민 의원(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해찬 후보로의 단일화를 공식 발표한 뒤 이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유시민 의원(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해찬 후보로의 단일화를 공식 발표한 뒤 이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초반에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이해찬 후보다. 지난 14일 한명숙 후보와의 단일화 성공에 이어, 15일에는 유시민 후보의 사퇴와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 후보는 16일 강원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해 기염을 토했다. 그는 “한반도 분단체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가 저를 선택한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실현해 달라는 도민의 뜻이 잘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후보 단일화 효과가 발휘됐다고 본다.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당분간 한명숙 유시민 후보 지지 세력을 최대한 흡수해야 한다. 유시민 후보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선임한 것은 이런 차원에서다.

하지만 ‘친노’에 머물면 승산이 없다. ‘친노’는 한나라당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본다. 따라서 외연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정부 10년 맏아들론’을 준비해 두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통성을 자신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통적 지지계층, 특히 호남 민심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아무리 어려워도 신의를 저버린 적이 없다. 신의 없는 사람은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없고, 국가를 이끌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손학규 후보의 대세론은 꺾였다고 본다. 민주정부 적통성을 놓고 정동영 후보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의 이미지를 어떻게 내세울 것인지는 아직도 고민거리다.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가 너무 짙기 때문이다.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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