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친노 주자가 이해찬 후보로 단일화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기자들의 논평 요구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그러나 청와대 안에서는 친노를 자임해온 후보들 사이에 단일화가 성사된 데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후보들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단일화를 이루는 모습은 기정 정치인들과 달라 신선하다”고 평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에 대한 저평가 분위기가 있지만, 아직도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최소한 15%는 될 것”이라며 “이해찬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들 열성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경선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의 차별화 전략을 ‘졸렬한 필패 전략’이라 비판하면서 “내가 아무리 지지도가 낮지만 그래도 나의 정치적 신념이나 정치 역정을 지지하고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살얼음판을 디디는 선거과정에서 나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그렇게 현명한 전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