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전산기록을 확인하러 서울 양평동의 국세청 정보자료실을 방문한 한나라당의 차명진·윤건영(왼쪽부터) 의원이 5일 오후 정보자료실 검색대 앞에서 “기자들과 함께 자료실 안으로 들어가겠다”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철행(맨 오른쪽) 국세청 정보자료관리실장은 “정보자료실엔 허가를 받은 사람 외에는 들어올 수 없다”고 차 의원 등을 설득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처남과 큰형 ‘이상한 거래’에 이후보만 몰랐다?
캠프 “서로친분”…‘다스’ 주변에 측근인사 포진
캠프 “서로친분”…‘다스’ 주변에 측근인사 포진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둘러싸고 최근 제기되는 각종 의문점들 중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여럿 눈에 띈다. 이 후보는 해명 과정에서, 당연히 알아야 할 것처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몰랐다”는 답변을 많이 했다. 또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가 부동산 거래에 단골로 함께 등장하는 것도 석연치 않다.
■ 처남 김재정씨와 잇단 부동산 거래 = 가장 큰 의문은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거래에 처남인 김재정(58)씨가 계속 등장한다는 점이다. 김씨는 33살이던 1982년 이 후보로부터 충북 옥천 땅 165만7334㎡(약 50만평)를 사면서 이 후보와 첫 부동산 거래를 했다. 이 후보 쪽은 “필요가 없는 땅을 김씨가 넘기라고 해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3년 뒤인 85년, 이 후보의 큰형인 이상은(74)씨와 공동 명의로 현대건설로부터 서울 도곡동 땅 306㎡(93평)를 함께 매입했다. 이 후보는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다.
또 김씨와 이씨가 최대 주주로 있던 다스(옛 대부기공)는 94년 이 후보 소유의 양재동 빌딩(5층)을 16억원에 매입했다. 이 후보 쪽은 “다스가 서울 사무실 건물이 필요하다고 해 팔았다”며 “시가대로 받았다”고 말했다.
처남 김씨와 큰형 상은씨가 부동산 거래나 사업에 늘 함께 등장하는 것도 의문점이다. 둘은 이 후보를 매개로 사돈 관계이며, 나이 차는 16살이다. 둘의 관계에 대해 이 후보 캠프는 “김재정씨는 1982년 현대건설 퇴직 뒤 부친이 운영하던 토공업체를 운영했고, 이상은씨는 전기·설비 관련 사업 등을 해 서로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 이 후보 “몰랐다” =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이 후보가 “몰랐다”고 해명하는 대목이 많다.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가 2000년 비비케이(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사실을 두고 이 후보는 “몰랐다. (투자한 뒤인)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당시 이 후보는 비비케이의 최대 주주인 엘케이이뱅크(LKe) 대표이사였다.
이 후보가 85년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현대건설의 도곡동 땅을 친형과 처남이 매입한 사실을 몰랐다고 한 부분과, 처남 김재정씨가 “이후에도 이 후보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한 대목도 이상하다. 이 후보는 또 서울시장 시절인 2002년 은평 뉴타운 지정 구역에 친인척 땅이 있는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땅을 나눠줘, 뉴타운 지정 당시 이 지역엔 이 후보의 형, 큰누나, 여동생, 조카 등이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다스’ 주변에 이 후보 측근인사 포진 = 처남 김씨와 큰형 상은씨가 공동설립한 다스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당시인 87년, 현대자동차 납품업체로 출발했다. 현재 공동대표인 김아무개씨도 현대건설 출신으로, 이 후보와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다. 또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신아무개씨도 현재 다스 이사로 있다.
다스가 강동 뉴타운 인근 ‘천호 브라운스톤’을 설립하기 위해 인수한 홍은프레닝에선 이 후보의 대학 동기인 안순용씨가 대표를, 측근인 김백준씨가 감사를 맡았다. 안씨는 이 후보가 세운 엘케이이뱅크의 현 대표이사이며,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엔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씨는 현재 여의도 이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이 후보 방 바로 옆에 자기 방을 둘 정도로 측근이다.
권태호 황준범 기자 ho@hani.co.kr
▶ 박근혜쪽 “도곡동땅 판 돈 흐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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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오른쪽)이 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혜훈 캠프 대변인(왼쪽)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홍 위원장은 “도곡동 땅 매각자금의 흐름을 추적해보자”고 제안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 후보가 85년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현대건설의 도곡동 땅을 친형과 처남이 매입한 사실을 몰랐다고 한 부분과, 처남 김재정씨가 “이후에도 이 후보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한 대목도 이상하다. 이 후보는 또 서울시장 시절인 2002년 은평 뉴타운 지정 구역에 친인척 땅이 있는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땅을 나눠줘, 뉴타운 지정 당시 이 지역엔 이 후보의 형, 큰누나, 여동생, 조카 등이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다스’ 주변에 이 후보 측근인사 포진 = 처남 김씨와 큰형 상은씨가 공동설립한 다스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당시인 87년, 현대자동차 납품업체로 출발했다. 현재 공동대표인 김아무개씨도 현대건설 출신으로, 이 후보와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다. 또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신아무개씨도 현재 다스 이사로 있다.
이명박 후보와 김재정·이상은씨 관련 거래 및 이명박 캠프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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