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김재정·이상은씨에 계좌공개 촉구
이명박쪽 “당이 홍사덕·서청원 고발하라”
이명박쪽 “당이 홍사덕·서청원 고발하라”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 쪽은 5일 서울 도곡동 땅 매각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에게 “매각대금의 흐름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후보 쪽은 “97년 국정감사와 세무조사, 99년 검찰 수사를 통해 이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쪽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김재정·이상은씨가 포스코에 매각한) 땅값이 이백 몇십억원이라는데, 그렇게 덩치 큰 돈은 본인(김재정·이상은씨)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갔는지 자료를 달라고 하면 1~2시간이면 나온다”며 “(이를 공개하면) 간단히 끝날 일”이라고 했다. 홍 위원장은 여의도 캠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본인들이) 금감원에 계좌추적을 해 달라고 해서 밝혀 달라고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박 후보 쪽에서 무슨 권리로 사업하는 사람(김재정·이상은)의 계좌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느냐”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입증할 문제”라고 반발했다.
이 후보 캠프는 매각대금 사용처에 대한 <한겨레>의 질문에 “매각대금 263억원은 김재정씨와 이상은씨의 보유 지분에 따라 분배되었다”며 “김씨가 19억원, 이씨가 16억원의 세금을 냈고, 나머지 매각 잔금은 각각 사업투자, 예금, 주식, 부동산 매입 등의 용도로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쪽은 “박 후보 쪽의 홍사덕 선대위원장과 서청원 상임고문이 불법선거 및 해당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도곡동 땅 차명 의혹을 제기한 두 사람에 대한 중앙선관위 고발 등 엄중한 대응을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작정치 저지 범국민 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는 이날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의혹 자료들의 유출 경위 등을 대검 중수부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이 후보의 주민등록 관련 서류 유출 △경부운하 보고서 작성·유출 △이 후보 및 친인척의 부동산 자료 유출 △최태민 목사에 대한 중앙정보부 보고서 유출 등을 ‘4대 공작사건’으로 규정하고, 국가정보원(6일)과 국세청(9일), 행정자치부(10일)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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