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가 공동 소유했던 서울 도곡동 땅 위에 지어진 17층 아파트(가운데). 이 아파트의 공시지가는 2007년 1월 기준으로 평당 893만원이며, 주변 부동산업자들은 시가가 평당 4000만원대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도곡동 땅 커지는 의혹
지하철 3호선 개통전 사들였다가 폭등 후 매각
연장 개통 매봉역 ‘노른자위 땅’인데 자투리땅?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와 친형 이상은씨가 공동으로 소유했다가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에 판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과 이명박 후보의 연관성이 일부 드러났다. 고리는 현대건설이다. 김재정·이상은씨가 문제의 땅 가운데 일부를 현대건설로부터 사들였으며, 당시 현대건설 사장은 이명박 후보였다. 의문 1: 회사 땅이 처남과 친형에게 팔린 사실을 정말 몰랐나?=김재정·이상은씨가 현대건설로부터 도곡동 땅을 매입한 시점은 1985년 6월이다. 이명박 후보의 현대건설 사장 재임 기간은 77~88년이다. 이 후보가 사장으로 있을 때 처남과 친형에게 회사 땅 일부가 매각된 셈이다. 김재정씨는 “당시 현대건설 대리급 정도 되는 사람과 교섭해 내부 결재를 받아 (그 땅을) 사들였다. 지하철 환기구 옆에 조그맣게 남은 땅(93평)이어서 이 후보에게는 그때 말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 후보 캠프가 전했다. 이 후보는 땅 매매 전과 매매 이후에도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얘기다. 아무리 규모가 작더라도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의 강남 노른자위 땅이 친형과 처남에게 팔린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김재정씨 “실무자와 교섭…이후보에게 말 안해”
포스코, 땅 산 뒤 5년 지난 분양…업계선 ‘갸우뚱’ 의문 2: 현대건설이 도곡동 땅을 집중 매입한 까닭은?=이 후보는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 중일 때 도곡동 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많다. 이명박 후보는 1977년 초, 현대그룹의 신년 정기인사 때 사장으로 승진한다. 폐쇄 등기부 등본을 보면, 현대건설이 도곡동 일대의 땅을 사들인 시점은 그 직후인 77년 3~6월 사이다. 당시 현대건설이 취득한 땅(괄호는 1977년 당시 취득일자)은 △도곡동 165번지 2628㎡(4월27일) △166-2번지 608㎡(3월25일) △168번지 893㎡(6월7일) △169번지 522㎡(5월25일) △169-4 306㎡(6월7일) 등이다. 사장 취임 직후의 토지 매입에 사장이 무신경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서울시가 지하철 3호선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79년 2월이다. 당시 건설업계 1위였던 현대건설은 도곡동으로 지하철 3호선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77년에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개발이익을 노리고 도곡동 땅을 집중 매입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 후보는 강남 부동산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그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보면, 현대건설 부사장이던 75년에 이 후보는 아파트 사업에 부정적이던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을 설득해 압구정동 아파트 건설에 뛰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의문 3: 포스코개발은 왜 이 땅을 사들였나?=포스코 쪽은 문제의 땅 매입에 대해 “정상적인 기업활동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한 임원은 “정상적인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땅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이 땅에 ‘포스코트’라는 소규모 아파트를 지어 1999~2002년 분양을 마쳤다.
하지만 포스코 쪽의 이런 설명에 건설업계에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땅 매입 당시 주택분양 사업 경험이 거의 없었다. 포스코 관련 플랜트 설비공사와 관급 토목공사에 주력하고 있었다. 95년에는 매출 1조203억원에 고작 168억원 순이익을 낼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다. 매출에 견줘 부채규모(7719억원)가 너무 커 섣불리 몇백억원짜리 현금투자를 할 처지도 아니었다. 게다가 땅 매입에서 분양사업을 시작할 때까지 5년 넘게 걸린 것도 건설업계에선 흔하지 않은 일이다.
포스코개발이 문제의 땅을 살 당시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이명박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었다. 이명박 후보도 당시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이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말대로, 만약 이 후보가 땅 매입을 요구했다면 포스코로선 거절하기가 쉽지 않은 처지였던 셈이다. 특별취재반
연장 개통 매봉역 ‘노른자위 땅’인데 자투리땅?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와 친형 이상은씨가 공동으로 소유했다가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에 판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과 이명박 후보의 연관성이 일부 드러났다. 고리는 현대건설이다. 김재정·이상은씨가 문제의 땅 가운데 일부를 현대건설로부터 사들였으며, 당시 현대건설 사장은 이명박 후보였다. 의문 1: 회사 땅이 처남과 친형에게 팔린 사실을 정말 몰랐나?=김재정·이상은씨가 현대건설로부터 도곡동 땅을 매입한 시점은 1985년 6월이다. 이명박 후보의 현대건설 사장 재임 기간은 77~88년이다. 이 후보가 사장으로 있을 때 처남과 친형에게 회사 땅 일부가 매각된 셈이다. 김재정씨는 “당시 현대건설 대리급 정도 되는 사람과 교섭해 내부 결재를 받아 (그 땅을) 사들였다. 지하철 환기구 옆에 조그맣게 남은 땅(93평)이어서 이 후보에게는 그때 말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 후보 캠프가 전했다. 이 후보는 땅 매매 전과 매매 이후에도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얘기다. 아무리 규모가 작더라도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의 강남 노른자위 땅이 친형과 처남에게 팔린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김재정씨 “실무자와 교섭…이후보에게 말 안해”
포스코, 땅 산 뒤 5년 지난 분양…업계선 ‘갸우뚱’ 의문 2: 현대건설이 도곡동 땅을 집중 매입한 까닭은?=이 후보는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 중일 때 도곡동 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많다. 이명박 후보는 1977년 초, 현대그룹의 신년 정기인사 때 사장으로 승진한다. 폐쇄 등기부 등본을 보면, 현대건설이 도곡동 일대의 땅을 사들인 시점은 그 직후인 77년 3~6월 사이다. 당시 현대건설이 취득한 땅(괄호는 1977년 당시 취득일자)은 △도곡동 165번지 2628㎡(4월27일) △166-2번지 608㎡(3월25일) △168번지 893㎡(6월7일) △169번지 522㎡(5월25일) △169-4 306㎡(6월7일) 등이다. 사장 취임 직후의 토지 매입에 사장이 무신경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서울시가 지하철 3호선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79년 2월이다. 당시 건설업계 1위였던 현대건설은 도곡동으로 지하철 3호선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77년에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개발이익을 노리고 도곡동 땅을 집중 매입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 후보는 강남 부동산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그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보면, 현대건설 부사장이던 75년에 이 후보는 아파트 사업에 부정적이던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을 설득해 압구정동 아파트 건설에 뛰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논란이 된 도곡동 땅의 소유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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