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비하' 발언을 한 이효선광명시장(좌)과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일으킨 김철기 전 경기도당부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윤리위에 출석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호남비하’ 발언에 이어 ‘전남 영앙군과의 자매결연 일방파기’, ‘성희롱성 건배사’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효선 광명시장이 3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또 영암군을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시장은 2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추가 징계를 시사한 것과 관련 “당에서 출당시키겠다고 나오는데 탈당계를 내지 안 내면 제명당하니 버틸 수 있겠느냐”며 “오전에 황우여 사무총장과 만나 탈당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이날 이 시장과 면담을 갖고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할 수밖에 없다는 지도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3일 오전 10시30분께 당사를 방문, “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에 누가 될까바 탈당한다. 호남인들에게 미안하다. 행정전문가로서 광명시정을 이끌겠다”며 제출했다.
이 시장은 탈당계 제출에 앞서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시의회 의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전북 김제와의 추가 자매결연 이야기가 나와 영암군수님께 전화를 걸어 의견을 들어본 것”이라고 해명한 뒤 “문제점이 있고, 잘못한 일”이라고 인정했다.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건배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순수한 뜻에서) 독일에서 하는 건배 제의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건전한’을 ‘활발한’으로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오해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12일 지역기관장들과의 오찬에서 호남 비하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지난달 24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인 데다 ‘영암군과의 자매결연 일방 파기’와 ‘성적 수치심 자극 건배사’ 등이 입방아에 오르면서 호남향우회와 지역 주민의 거센 압력을 받았다.
이 시장은 현재까지 ‘자진 사퇴는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효선 시장의 자진 사퇴만이 해결책” 이 시장의 사과에도 호남향우회 등 지역주민들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경기도와 광명시의 31개 호남향우회는 “이효선 시장의 사퇴만이 해결책”이라며 예정된 1인 시위와 17일 대규모 궐기대회, 주민소환 서명운동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상성 광명시의회 의원도 이 시장의 사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3일 “이 시장이 영암군민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자매결연을 해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재 충남 당진·전북 김제 등과 추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암과의 자매결연은 형식적이며,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이 시장의 사과가 과연 진실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장이 취임 한달도 안돼 시의회 의원과 특정지역을 비하하고, 지역주의 및 성적 수치심 자극 발언, 행정적인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자매결연 파기를 통보한 것들은 시장의 자질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시장의 자질문제에 대해 광명시민과의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이효선 시장의 자진 사퇴만이 해결책” 이 시장의 사과에도 호남향우회 등 지역주민들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경기도와 광명시의 31개 호남향우회는 “이효선 시장의 사퇴만이 해결책”이라며 예정된 1인 시위와 17일 대규모 궐기대회, 주민소환 서명운동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상성 광명시의회 의원도 이 시장의 사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3일 “이 시장이 영암군민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자매결연을 해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재 충남 당진·전북 김제 등과 추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암과의 자매결연은 형식적이며,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이 시장의 사과가 과연 진실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장이 취임 한달도 안돼 시의회 의원과 특정지역을 비하하고, 지역주의 및 성적 수치심 자극 발언, 행정적인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자매결연 파기를 통보한 것들은 시장의 자질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시장의 자질문제에 대해 광명시민과의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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