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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 대통령 “지금까지 뭘 한 거냐”…국방장관 ‘북 무인기 대응’ 질책

등록 2022-12-28 10:41수정 2022-12-29 15:58

무인기 출몰 다음날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
도발 상황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향 논의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인사들에게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냐”며 강하게 질책한 사실이 28일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의 수도권 영공 침범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 상황이 아니었고 열 필요도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이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 장관으로부터 북한 무인기 대응 관련 보고를 받고 강하게 질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훈련도 제대로 안하고 아무것도 안했다는 얘기냐”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는 취지로 질타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우리 군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그 신뢰가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데 대해 기강해이나 훈련이 대단히 부족한 게 아닌지 강하게 질책했고 (더 확실한 대응을) 주문하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 5대가 수도권 상공에 출몰한 지난 26일 엔에스시를 소집하지 않아 비판 받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종의 작전 중 상황이었기 때문에 엔에스시를 열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엔에스시를 여는 이유 중 하나는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받기 위해서인데,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참모진이) 수시로 받고 있었고, 필요할 경우 국방부 장관을 통해서 전달했기 때문에 합동참모본부에도 전달됐을 것”이라며 “긴박한 상황이 여러 시간 진행됐기 때문에 엔에스시를 열 상황도 아니었고 열 필요도 없었다. 당일날엔”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대신 북한 무인기 출몰 하루가 지난 27일 김성한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인기 도발 상황에 대한 평가 , 향후 우리 대응 방향과 대책 등을 집중 논의하기 위해 긴급안보점검회의가 소집됐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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