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홈페이지 캡쳐 화면.
“이번 일은 급성알콜 중독이 원인…여론재판으로 의원직 사퇴 안돼”
지난달 28일 자신의 홈페이지(justice21.or.kr)에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던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이 1일 다시 최 전 총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화제다.
정 의원은 ‘네티즌에게 띄우는 연애편지’에 올린 ‘최연희 의원님 사건에 대한 소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 의원은 후진적인 술 문화의 희생양일 뿐 훌륭한 사람이라며 여론 재판에 밀려 의원직을 사퇴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重증, 中증, 輕증 급성알콜중독증세를 설명했지만 그것을 성추행을 정당화한 것으로 오해해 욕을 했다고 이해한다”고 누리꾼의 비판을 반박한 뒤 “그 重증의 증세는 사물에 대한 변별력이 상실되며, 판단력과 기억력에도 상실이 오는데 중증은 우리가 대부분 과음했을 때 나타나는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단어가 순간순간 떠오르지 않는 정도”라며 최 의원의 당시 상태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술문화는 정말 문제가 많다. 정말 우리 술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없이 많은 멀쩡한 사람들이 어느 날 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연희 의원도 후진적이며 악성적인 술 문화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서도 “이재오 원내대표이 5.31 선거를 앞둔 당이 위기에 몰리니 사건 해결책으로 의원직 사퇴밖에 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보았다”며 “그러나 본인은 의원직 사퇴가 정답이라고 보지 않는다. 한사람의 훌륭한 사람을 급성 알콜 중독으로 인한 변별력 상실로 인한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죽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여론재판에 떠밀려가기보다 이성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 요구는 지역구 유권자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사랑하는 최연희 의원께서 절망에 빠져 신체에 위협적인 질병이 생길까 걱정한다”며 최 의원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 누리꾼, “술 취해 저지른 범죄는 모두 용서가 되는 거냐?” 질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국회의원맞아?’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이 어찌 나라일을 하나요?”라고 우려했으며, ‘dd’는 “술 먹고 강도짓해도 술 먹고 한 것이니까 위법성이 조각되나요?”라고 반문한 뒤 “술 먹고 잘못을 저질렀다고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솔직히 의원직 사퇴도 약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감성도시’는 “당신 여동생을 최 의원이 주물럭거렸다고 가정해도 그런 증상을 들이대며 이해할 거냐?”라며 “최 의원이 술 먹고 사람을 죽여도 이해해 달라고 하겠구만”이라고 혀를 찼고, ‘지역구주민’도 “발바리가 혼자 사는 여성들 강간할 때마다 술 먹고 중증 알콜중독증세라고 했다면 용서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국회의원님께’는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보다 더 사리분별력 및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정 의원의 말대로 그런 병이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8일에도 최 의원의 성추행을 “과한 술로 인한 실수일 뿐 그동안 거의 모든 국회 남녀 의원들이 인정하는 훌륭한 분이셨고, 주어진 일에 늘 최선을 다하시는 분”으로 “보도만 보고 판단하듯 속되게 보이는 그런 분은 절대 아니다”는 취지의 옹호글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삭제한 바 있다. 한편, 최연희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퇴했음에도 국회 안팎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의원직 사퇴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1일 최 의원의 서울 평창동 자택을 방문해 가족에게 ‘최 전 총장이 의원직을 빨리 사퇴하는 것이 당에 대한 도리이고 이 사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국회의원맞아?’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이 어찌 나라일을 하나요?”라고 우려했으며, ‘dd’는 “술 먹고 강도짓해도 술 먹고 한 것이니까 위법성이 조각되나요?”라고 반문한 뒤 “술 먹고 잘못을 저질렀다고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솔직히 의원직 사퇴도 약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감성도시’는 “당신 여동생을 최 의원이 주물럭거렸다고 가정해도 그런 증상을 들이대며 이해할 거냐?”라며 “최 의원이 술 먹고 사람을 죽여도 이해해 달라고 하겠구만”이라고 혀를 찼고, ‘지역구주민’도 “발바리가 혼자 사는 여성들 강간할 때마다 술 먹고 중증 알콜중독증세라고 했다면 용서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국회의원님께’는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보다 더 사리분별력 및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정 의원의 말대로 그런 병이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8일에도 최 의원의 성추행을 “과한 술로 인한 실수일 뿐 그동안 거의 모든 국회 남녀 의원들이 인정하는 훌륭한 분이셨고, 주어진 일에 늘 최선을 다하시는 분”으로 “보도만 보고 판단하듯 속되게 보이는 그런 분은 절대 아니다”는 취지의 옹호글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삭제한 바 있다. 한편, 최연희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퇴했음에도 국회 안팎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의원직 사퇴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1일 최 의원의 서울 평창동 자택을 방문해 가족에게 ‘최 전 총장이 의원직을 빨리 사퇴하는 것이 당에 대한 도리이고 이 사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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