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일 저녁 7시30분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공동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다.
출구조사 결과 10곳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오자 국회도서관에 차려진 개표상황실에 모여있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일어나 두 손을 맞잡아 번쩍 들어 올렸다. “이겼다”는 힘찬 구호 소리가 개표상황실을 가득 메웠다. 의원들끼리 하이파이브를 주고받으며 승리의 기쁨에 한껏 취한 모습이 이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개표상황실에서 한 <한국방송>(KBS)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너무 감사하다. 무엇보다 대통령 선거 승리에 이어 지방행정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비록 출구조사 결과가 이기는 수치로 나오지 못했지만, 호남의 주기환(광주), 조배숙(전북), 이정현(전남) 후보와 제주의 허향진 후보가 굉장히 좋은 득표율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호남에서 제2당으로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 국민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온 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이 후보가 인천 계양구 출마를 선택한 이유 자체가 민주당 당세가 우위에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당 윤형선 후보는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자랑스러워 할만한 훌륭한 승부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승리를 예측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우리 당이 잘나서라기보다, 민주당이 여러 실책을 저질렀고, 새 정부 출범 20일밖에 안 되어서 표를 몰아줬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항상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며 “민주당이 국민 뜻을 헤아리지 않고 정반대 길을 가서 5년 만에 정권교체 당한 것은 우리 당도 뼈저리게 느껴야 할 교훈”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사 선거에 대해선 “출구조사를 보니 근소하나마 김은혜 후보가 앞서고 있어 저희 노력이 통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방송 3사(KBS·MBC·SBS)가 이날 발표한 6·1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가운데 10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4곳에서 우세했고, 경기, 대전, 세종 등 3곳은 접전이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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