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송영길 차출론이) 그대로 가면 서울에서 이기기 어렵고, 전국 선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이 밀리면 전체가 밀린다”며 “경기도와 인천까지도 어려워지고 전국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서울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산이 없는 데다 이에 따른 여파가 전체 판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의원은 1995년 첫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순 후보의 대변인으로 발탁돼 승리를 이끌었고 2002년 지방선거에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이명박 후보와 맞붙은 이력이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지역 의원 20여명과 함께 송영길 차출론에 반대 의견을 내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서울에 출마하게 되는 과정과 명분이 국민들이 보기에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설명을 넘어 사과가 필요한 대목까지 있다”며 “연고가 없는 곳에서 나오려면 그걸 덮을 명분이 있어야 되는데, 명분이 없고 경쟁력에도 의심이 간다. 지금 자의 반 타의 반 거론되는 분 중에 경쟁력 1등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 판세와 관련해선 “후보만 잘 내면 지난 대선 때보다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대선에서 정권교체 심판이 이뤄졌다. 이미 심판이 된 것”이라며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는 결집도 싸움이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했기 때문에 이완이 되고,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0.7% 모자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지층이) 결집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출연한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서울 의원 대부분이 대선에서 5%포인트로 졌던 서울 선거보다 최소한 못하지 않거나, 팽팽하거나,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렇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송 전 대표 추대론이 그런 상황들을 완전히 헝클어뜨리고 있는 것에 굉장히 위기감들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 비토론이 계파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이른바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을 지지했던 분들의 보편적인 의견이라 보고 있다”며 “이재명 대 이낙연의 계파 갈등으로 보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를 열심히 도왔던 분들 중에 아주 강하게 (송영길 차출론을) 비판하셨던 분들이 많다”며 “(송영길 차출론은) 이재명 후보가 강권하거나 원한 상황도, 서울의 출마자들이나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원하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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