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 공천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채비에 당내 반발은 증폭되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뛰어들면서 촉발된 공천룰 조정 문제를 놓고도 논쟁이 진행 중이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비해 지난 2일 인천에서 서울 송파구로 전입하고 제주 4·3 서울추념식에 참석하며 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했지만 ‘송영길 비토론’은 강해지고 있다. 앞서 ‘송영길 추대론’ 반대에 뜻을 모았던 김민석 의원은 4일 “서울 지역구 출신 대선 후보였던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 직전 후보였던 박영선, 서울 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서울 출신 전직 최고위원인 박주민·강병원, 최근 주소지를 옮긴 송영길, 대선 책임을 자임하고 불출마를 표명했던 우상호 등 당내 인사와 김현종 등 서울시민 눈높이에 맞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당외 인사”로 선택지를 넓혀 시민후보를 선정하자고 했다. 김 의원은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 홀로 등산을 선언하는 데에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며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거듭 비판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채비가 ‘참신한 외부인사’의 도전 자체를 봉쇄할 거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던 우상호 의원은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당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냐”며 “송영길 전 대표의 사실상 출마선언 이걸로 이제 이런 카드(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경선)들은 다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경선을 강조하지만 그의 출마 선언으로 참신한 인물이 가세하며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경선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비판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새물결대표가 ‘영입인사가 불이익 받지 않는 경선룰’을 주장하지만 경쟁자인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한목소리로 ‘권리당원 여론조사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룰대로 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상 김 대표를 측면지원하고 있는 이재명 상임고문 쪽에서는 김 대표가 인지도에서 앞서는 만큼 경선룰을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그냥 현재 룰대로 가는 것”이라며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 룰)로 해도 김 대표에게 크게 불리하진 않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이재명계 의원도 “권리당원 조사는 실제 여론조사에 거의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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