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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성의 날’에 또…윤석열 “여가부 폐지·무고죄 처벌” 올려

등록 2022-03-08 12:31수정 2022-03-08 16:48

SNS에 올렸던 짧은 공약 문구들 이어붙여
WP 인터뷰선 ‘나는 페미니스트’ 밝혔다가
남초 커뮤니티 반발에 “행정실수”라며 철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 등 그동안 자신이 공개했던 여성 관련 단문 공약들을 모조리 이어 붙여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약속한 것과 달리 ‘여성과 남성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왔던 공약들을 재소환하며선거 막판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결집에 몰입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고 적힌 단문 공약들을 모아 올렸다. 각각 1월6일, 1월7일, 3월2일 공개했던 ‘여성 관련’ 공약들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환기시킨 것이다. 또 경쟁 후보들이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는 달리, 윤 후보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도 않았다.

국민의힘에선 이와 관련 “올해 여성의 날은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 맞이했다는 점에서 더는 형식과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여성 권익 향상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논평까지 내며 또다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했다. 함인경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성 정책의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는 본연의 업무를 외면하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권력형 성범죄에 침묵했다”며 “윤 후보는 여성에게 진심인 정부, 여성들이 믿을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가, 이후 “행정상 실수”였다며 발언을 철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고 그런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일부 남초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워싱턴포스트 기사는 선대본부가 서면 답변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대본부가 ‘원문’이라며 공개한 서면답변에는 ‘그런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이 빠졌고, 대신 “저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한다.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는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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