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대구시 두류공원 내 2·28 기념탑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여성 지지자가 준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차별과 혐오를 넘어 통합과 평등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성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3년에 걸친 팬데믹은 우리 여성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돌봄시간이 늘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보다 하락했다. 남녀 간 임금격차(35.9%)도 더욱 커져 경제협력기구(OECD) 최하위로 떨어졌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놀랍게도 일부 정치권은 한국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이 후보는 “많은 국민들께서 여성혐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외신(AP)도 한국 여성들이 꾸준히 이뤄온 진전과 성취가 쉽게 부서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에 이르렀다”며 “‘국민축제의 장’이어야 할 대통령 선거가 ‘국민갈등의 장’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14년 전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은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이었다”며 “오늘날 모두가 동등한 1표를 누리는 평등은 수많은 여성들의 용기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다. 민주주의를 향한 여성들의 열망과 노력,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라며 “국민을 편 가르는 나쁜 정치를 끝내고, 기회와 성장을 모두가 누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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