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 폭발 사고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공개한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지뢰 폭발 장면.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우리 군 위축 안돼…대북심리전 방송 이어 차후 대응 검토”
당·정·청 “북한 지뢰 매설은 명백한 군사 도발” 일제히 규탄
당·정·청 “북한 지뢰 매설은 명백한 군사 도발” 일제히 규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군이)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정두언 국방위원장,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과의 당정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 군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을 벌일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장관은 또 북한의 도발에 맞선 대응조치와 관련해, “우리가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도 (어제부터) 재개했고, 그걸 기초로 우선적 조치를 하고, 차후 할 것들은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12일 국회 국방위에 이번 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 보고를 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북한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은 우리가 내민 남북대화의 손길을 목함지뢰로 내밀고, 뻔뻔하게 적반하장 식으로 변명하고 있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뢰매설 사건은) 한반도 긴장 고조는 물론 국민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면서 “광복 70주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자행된 이번지뢰 도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또 다른 만행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은 비무장지대의 감시 대책을 보강하고 기습 도발에는 즉각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으로 추가 도발의 야욕을 분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미 국방부도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강하게 북한을 비난하는 만큼 국제적인 공조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서 우리는 북한이 이번 도발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민구 국방장관이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병영문화 개선 대책 관련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8.11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