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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 성평등 뒤떨어져…다음 정부서 계속 진전하길”

등록 2022-03-08 10:14수정 2022-03-08 13:43

세계 여성의날 맞아 SNS
“성평등 가로막는 구조와 문화 남아있다”
세계여성의 날인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장미꽃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세계여성의 날인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장미꽃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는 성평등 분야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진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에스앤에스(SNS)에 “114년 전, 인간다운 권리를 외친 여성 노동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단단하고, 성평등을 가로막는 구조와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사회엔 여전히 성평등을 가로막는 구조가 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은 것이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말해 여성계 등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월18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사우디 프린세스 누라 대학 ‘한국어 클럽’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월18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사우디 프린세스 누라 대학 ‘한국어 클럽’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글을 통해 경력단절여성법과 스토킹처벌법 등 문재인 정부 들어 제·개정된 법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경력단절여성법’을 전면 개정하여 기존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지원에 더해 재직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고 “‘스토킹 처벌법’을 제정했고, 디지털 성범죄 처벌도 강화해 젠더 폭력의 대응체계도 튼튼히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상황의 돌봄 공백이 여성 부담으로 가중되지 않고, 일자리도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은 여성과 남성 모두의 목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위민>이 정한 올해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성평등’”이라면서 “우리는 작은 불평등이 큰 격차를 부르고, 가까운 곳에서의 차별이 더 큰 불행으로 돌아오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다 성평등한 사회가 될 때 여성도, 남성도 지속가능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의 체온 측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직접 장미꽃을 건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전 여성직원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장미꽃 한 송이와 마카롱을 선물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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