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미애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있던 민노당 이정희 의원 등 비상임위 의원들의 퇴장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정희 의원이 추 위원장에게 의사진행을 말리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뼘정치]
당론 거스른 노조법 처리뒤 참모들 ‘눈물’
몸의 통증보다 소속당 징계절차 더 아파
당론 거스른 노조법 처리뒤 참모들 ‘눈물’
몸의 통증보다 소속당 징계절차 더 아파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지난해 12월30일 야당의원 출입을 막은 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한 자신의 중재안을 표결 통과시킨 뒤, 그의 핵심 참모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나라당 안보다 진전된 중재안을 내려고 위원장과 참모들이 하루 3~4시간밖에 못 자며 일했는데, 마지막에 실수를 한 것처럼 돼버려 속상하다”는 것이다.
추 위원장은 노조법이 여당 단독처리로 통과된 연말 마지막 본회의에 없었다. 그의 측근은 “지난해 마이크를 잡고 언론관련법 무효 명동 집회를 70여일간 하면서 어깨가 나빠졌는데, 최근 통증을 느껴 물리치료 등을 받느라 본회의에 불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소속당이 추진하는 징계 절차다. 민주당은 추 위원장이 경위들을 배치하고 회의장 문까지 봉쇄해 표결을 강행한 데 격앙돼 있다. 표결권 침해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와 당 윤리위에 추 위원장을 제소할 계획이다.
추 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9쪽짜리 문건을 40분 남짓 읽어가며 해명했다. 그는 “야당의원의 출입을 봉쇄한 회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재윤 민주당 환노위 간사가 오후 회의에 들어왔을 때도 자리에 앉으라고 했으나, 결국 끝장토론을 거부하고 자발적으로 퇴장했다”며 속기록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나간 직후부터 표결이 이뤄진 ‘10분여간’ 출입문이 닫혀 있었던 상황에 대해선 “회의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문을 열었겠지요”라고 답했다. 문고리를 왼쪽으로 돌려 잠갔던 그 ‘10분’ 때문에 그의 정치인생 ‘추’가 흔들리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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