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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동영, 노대통령과 관계 아직은 ‘뻣뻣’

등록 2007-10-16 19:23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
“탈당 앞장선 것은 대단히 미안, 앙금털자”
청와대 즉답 피해…과연, 두사람 화해할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가 16일 그동안 ‘차별화’ 논란을 빚었던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복원 의사를 보이면서, 두 사람의 화해·협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후보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잘 껴안고 가기 바란다’는 노 대통령의 전날 지적에 대해 “그렇게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번이나 지낸 사람이 탈당,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 앞장선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인간적으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시간이 되면 (노 대통령을) 뵐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앙금을 털고 협력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 후보와 관계개선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과 경선 과정에서 갈등과 상처가 많았고, 대통령 역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이런 상처가 치유된 뒤 (정 후보와) 화해나 면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정 후보의 사과 발언에 대해서도 “앞으로 정 후보의 좀더 솔직한 입장이 개진되지 않겠냐. 좀더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사람이 먼저 분명하게 고개를 굽히라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의 이런 태도엔, ‘정권 재창출을 위해 화해하자’는 정 후보의 최근 행태를 선뜻 수용할 수 없다는 노 대통령 판단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한 핵심 참모는 “노 대통령과 정 후보의 관계복원은 두 사람 사이의 사적 감정이 아닌 만큼 사과로 해결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참모는 “노 대통령은 정 후보가 지난해 5·31 지방선거 패배 뒤 보수세력이 제기한 ‘참여정부 무능론’, ‘민주세력 집권,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공세에 적당히 편승해 열린우리당 해체를 주장하고 차별화를 선택한 과오를 자기 성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지지층에게 준 상처를 치유하지 않은 채 민주개혁세력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은 원칙에도, 선거전략에도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진솔하게 밝히는 것이 화해의 대전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 후보로선 노 대통령 쪽의 이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가 어렵다. 친노 세력을 껴안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노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참여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할 수는 없다는 게 정 후보 쪽 생각이다. 정 후보 쪽의 한 인사는 “참여정부와 일정 정도 거리를 두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 인사는 “기본은 노 대통령과 좋은 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좀 복잡하다”고 말했다. 신승근 이지은 기자 skshin@hani.co.kr

▶ 정동영, 첫번째 숙제는 ‘당내 화합’
▶ 정동영의 ‘대 이명박 전략’은?
▶ 정동영 ‘경선효과‘ 큰 기대 걸지만…
▶ 범여권 ‘후보단일화’ 놓고 미묘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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