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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유승민 “국힘 갈수록 꼴보수화…불출마설은 윤핵관 희망사항”

등록 2022-12-29 10:22수정 2022-12-30 15:23

“대통령 노예·하인 같은 당대표 나오면 국민 표 주겠나”
당내 일각 탈당 요구에 “표현의 자유…마음대로 떠들라”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9월29일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9월29일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당대표 선거와 관련 “출마 여부는 완전 백지 상태”라면서도 “제가 ‘출마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희망사항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나와 당 일각에서 유 전 의원이 결국엔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출마를 고민하는 이유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갈수록 보수, 꼴보수 정당이 되고 있다”며 “꼴보수 정당이 되면 그건 국민 정당이 아니다. 제가 나서서 당의 퇴행을 멈추고 변화와 혁신을 과연 할 수 있겠느냐. 오로지 그 점이 (출마 결심에)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유 전 의원이 탈당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일부 의원의 의견도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 마음대로 떠들라고 그러시라”고 일갈했다. 그는 “당을 나가도 제 발로 나갈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연일 ‘유승민 때리기’에 나서는 당내 인사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한테 잘 보이고, 공천 포인트를 따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사람한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 모임 같다”며 “저는 지금 당에 대해서 정말 한심하게 바라본다”고도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해 전대룰을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변경한 국민의힘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전당대회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팔이 경쟁이 됐다. 권모, 김모 등 윤핵관들이 내가 윤심이라고 싸우고 있다”며 “연대를 하든 연애를 하든, 스토킹하든 다 좋은데 정치인은 스스로 빛을 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누구의 이름을 팔아서 누구에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이 얼마나 비웃겠냐.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노예·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도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당 대표가 얼마나 중요하냐. 총선을 이끌어야 하고 당의 변화, 갈 길을 상징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대통령 관저에 가서 밥이나 얻어먹고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 아무리 잘못했어도 찍소리도 못하는 사람이 되면 그런 정당에 (국민들이) 표를 주겠냐”고도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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