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강원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홍천.횡성.영월.평창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김기현(왼쪽부터), 권성동, 안철수 의원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8일 일제히 강원도로 출동해 ‘윤심 마케팅’을 벌였다.
당권주자인 김기현·권성동·윤상현·안철수 의원은 이날 원주갑 당원협의회 당원연수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전당대회 일정이 오는 3월8일로 정해진 뒤 처음 열리는 당원 행사라 이들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권성동 의원은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임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의원들이 주저할 때 제일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고, 우리 집에서 모여서 회의해서 캠프 출범했다”며 “만약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정치인 권성동도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소통 잘 되고, 진짜 속마음 서로 터놓고 얘기하고,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려면 양자간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권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뽑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건 얼마나 어리석냐. 후과가 뭐냐.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문재인 정부에 몽땅 5년간 바쳤다”며 “윤핵관과 비윤핵관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장이었다.
김기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동시에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상한 사람들이 자꾸 대통령 공격하고 그런 사람들이 대표 되겠다고 하는 건 당 망하는 것”이라며 “인물을 잘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자기 정치 없이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음에 대선 나가보겠다고 하기 시작하면 자기 사람을 나중에 넣으려고 할 거 아니냐”며 “자기는 죽어도 대통령 살리고 당을 살리는 모습, 그림자처럼 뒷바라지 하는 모습.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구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총선승리를 이끌 당 대표임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개혁 골든타임은 임기 첫해가 아니라 2024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 될 때 그때가 개혁 골든타임”이라며 “이번 당 대표는 단 한가지만 보면 된다. 과연 이 사람이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얻어올 수 있는 사람인가 그것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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