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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잊혀질 만하면… ‘쾅’ 한나라는 “할말이 없다”

등록 2006-02-27 19:16수정 2006-02-28 14:44

한나라당 의원 술자리 파문, 폭언 일지
한나라당 의원 술자리 파문, 폭언 일지
선거앞두고 치매발언에 ‘사무총장 성추행’까지
당직자들 “할말없다”…박대표 “국민지탄 받을일”
“할 말이 없다. 조금만 잘나간다 싶으면 꼭 일이 터지니.”

최연희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27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이번 일을 ‘폭풍’으로 표현하면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 총장이 오후에 탈당계를 내긴 했지만, 당직자들은 잊혀질 만하면 되풀이되는 의원들의 술자리와 폭언 ‘사고’에 답답한 가슴을 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이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움직였다. 5·31 지방선거를 의식한 조처다. 이번 성추행 사건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도덕성을 쟁점으로 만들며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소속 여성 의원들과,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이 모인 ‘푸른정책 연구모임’ 등은 박 대표에게 최 총장의 출당 등 중징계를 요구했다. 진수희 의원은 최 총장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한나라당에 주는 상처는 매우 깊다. 최 총장이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5·31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이란 점에서 특히 그렇다.

또 최근 어린이 성폭력 피살사건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전자팔찌’ 도입과 ‘화학적 거세’ 방안까지 요구하는 와중에 터진 일이어서 난처함을 더하고 있다. 진수희 의원은 “전자팔찌가 이런 식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 몰랐다”고 한탄했다.

문제는 이런 사건들의 ‘반복성’이다. 한나라당에선 2004년 김태환 의원의 골프장 경비원 폭행사건, 지난해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사건,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폭언 논란 등 ‘술’과 관련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전여옥 전 대변인의 ‘김대중 전 대통령 치매’ 발언 논란까지 포함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술이나 폭언과 관련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박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요즘 한나라당에서 국민의 지탄을 받을 일들이 여러번 일어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b>아이고!</b>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연희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발언을 하는 도중 이재오 원내대표(왼쪽)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연희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발언을 하는 도중 이재오 원내대표(왼쪽)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연합뉴스

한 보좌관은 “호남 폭설 때 봉사한 의원들의 노력은 전여옥 의원 발언으로 한번에 까먹고, 이번엔 성폭력 대책에 기울인 노력을 다 날려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한 의원은 “40%를 넘는 당 지지율이 마치 한나라당이 잘해서 그런 것인 양 ‘환각상태’에 빠져 그동안의 사건들에 엄격한 자정력을 발휘하지 못해 이런 사태까지 왔다”며 “이번 일을 뼈를 깎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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