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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기자 성추행 최연희의원 ‘전자팔찌’ 채워라”

등록 2006-02-27 12:01수정 2006-02-27 19:13

얼굴 감싼 이재오원내대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연희전사무총장의 기자 성추행 사건이 거론되는 동안 이재오원내대표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얼굴 감싼 이재오원내대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연희전사무총장의 기자 성추행 사건이 거론되는 동안 이재오원내대표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누리꾼이 보는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한나라당이 그토록 주장하는 성범죄 예방용 ‘전자팔찌’를 최연희 의원부터 채워라. 당직뿐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하라.”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이 술자리에서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한 것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한나라당이 최 의원의 사무총장직을 포함해 모든 당직을 박탈하고 박근혜 대표가 27일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생긴 데 대해 국민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고 즉각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성범죄 예방 전자팔찌 최연희부터 채워라”
“이번 만큼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안되게 하라”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이 성범죄 예방을 위해 도입하기로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전자팔찌를 최연희 의원부터 시범 적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이 ‘인권침해’라고 비난하는데도 전자팔찌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한나라당이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 자승자박이 된 꼴이다.

한토마(hantoma.hani.co.kr) 논객 ‘은파’는 “정치인조차 이렇게 인면수심의 성추행을 저지르면서 성범죄자를 더욱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전자팔찌를 채우자거나 사회로부터 영원희 격리시켜야 한다거나 설왕설래를 한다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만큼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떠돌지 않도록 최연희부터 시범케이스로 전자팔찌를 채워라”고 촉구했다.


누리꾼들의 이런 반응은 박근혜 대표의 대국민 사과와 최 의원의 당직 사퇴 이상의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다.

은파는 “최연희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잃었다. 온 국민이 치를 떠는 성범죄를 야당의 사무총장이 저질러놓고 국민 앞에 낯을 들 수 있겠는가”라며 “모든 공직에서 손을 떼고 다시는 국민 앞에 꼴을 보이지 말라”고 말했다. 북한감자는 “당직이 뭐 대수라고 박탈시키냐”며 “의원직 박탈하고 출당시켜라”고 주장했다.

<동아닷컴>에서 ‘hi8848’는 “당직 박탈은 물론 엄중한 사법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성범죄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심판을 해야 늘어나는 성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의 해당 기자도 최 의원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혀 최 의원의 사법처리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는 서울고법 판사의 말을 빌어 “최 총장의 행위가 사실이라면 형법 298조의 강제추행죄에 해당한다”며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된 범죄”라고 보도했다.

기자는 안되고, 음식점 여주인은 괜찮다?

최연희 전 사무총장.(서울=연합뉴스)
최연희 전 사무총장.(서울=연합뉴스)
최 의원은 기자를 성추행한 동기에 대해 “술에 취해 (기자를) 마담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변명했으나 오히려 불을 질렀다. 누리꾼들은 “기자 가슴은 괜찮고 음식점 주인 가슴은 거칠게 만져도 되느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한토마 논객 ‘하하’는 “기자는 추행하면 안되고 음식점 주인이면 추행해도 된다는 말이냐”며 “뻔뻔한 변명에 기가 차다”고 질타했다. ‘북한감자’도 “음식점 주인은 여자가 아니라, 애완동물이냐”며 “저질스럽다”고 질타했다. ‘인천에서박’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부 최 의원 수준이라면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남자가 서비스하는 식당만 다녀라”고 꼬집었다.

네이버에서 ‘wjkimc’는 “대한민국 음식점 여주인들이 인격모독에 대해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피켓시위나 촛불집회라도 벌여야할 판”이라고 혀를 찼다.

방송인 손석희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 “음식점 주인이라고 해도 그렇다.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최 의원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최 의원에게 ‘젖사마’, ‘거칠사마’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있다. 최 의원 홈페이지는 열리지 않고 있고, ‘최연희’는 27일 오전 검색엔진에서 인기검색어가 되었다.

한나라당-동아일보의 ‘상견례 술자리’?
누리꾼, 정치권과 언론의 부적절한 관계 질타

한편, 누리꾼들은 성추행 사건과 별도로 “한나라당과 동아일보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고 질타하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당시 술자리는 신임 당직자들과 상견례를 하자는 박근혜 대표 쪽의 요청에 따라 마련되었고, 박 대표 외에 이규택 최고위원, 최 총장, 이계진 대변인 등 7명이 참석했고, 동아일보에서는 임채청 편집국장, 이진녕 정치부장과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7명이 참석했다.

<동아닷컴>에서 ‘golfkjy’는 “언론이 새로운 당직자들과 술자리를 같이 한다는 자체가 문제”라며 “구시대적 작태를 버리지 않으면 이 나라 언론뿐 아니라 동아일보의 발전도 요원하다”고 말했다.

‘니크네임’은 “객관적 입장을 유지해야 할 언론사가 음식점에서 정치인하고 상견례를 꼭 해야 했느냐”며 “언제부터 그렇게 짝짝궁이 되었느냐. 정신차려라”고 동아일보를 질타했다. 동아일보는 27일자 6면에 “한나라 사무총장, 본보 여기자 성추행, 최연희 의원 모든 당직서 물러나기로”라는 제목으로 성추행 사건의 전말과 처리과정을 상세히 보도했으나 <동아닷컴>은 해당 기사와 관련기사를 주요하게 배치하지 않아 “한나라당 감싸기”라는 비난도 일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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