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한나라당 ‘최연희 파문’에 곤혹

등록 2006-02-27 10:40수정 2006-02-27 17:55

한나라당이 느닷없이 터져나온 최연희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근 동아일보와의 저녁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여기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진 최 총장을 전격 경질했다.

또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최 전 총장에 대한 제명ㆍ출당 조치 등을 검토하는 한편 28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징계안을 최종 추인할 방침이다.

앞서 박근혜 대표는 회의에서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대국민사과를 한 뒤, 의원들을 향해 "절대 다시는 국민에게 지탄받는 언행이나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처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지도부가 발빠르게 수습에 나섰지만 파장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사령탑'인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총장이 `사고'를 쳐 선거 국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 점은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최근 아동 성폭행 살해사건 이후 성범죄자에 위치추적장치를부착하는 `전자팔찌법'과 `화학적 거세' 입법을 주장하는 등 성범죄에 대해 가장 강경한 대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더욱 난처한 입장이 됐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여권이 이 같은 `호재'를 지방선거에 이용하지 않을 리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열린우리당은 최 전 총장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전자팔찌를 채워야 한다"며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역풍을 우려한 한나라당 내부에선 최 전 총장의 중징계를 지도부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종일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여성 의원들은 긴급회의를 갖고 최 전 총장을 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박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진수희 의원은 개인성명에서 최 전 총장의 의원직 사퇴와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당직자들의 당직 사퇴를 촉구했다.

당 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성추행 사건의 철저한 진상 조사 ▲당직자들의 음주 및 성문화 정화운동 ▲당직자 성희롱 예방 및 양성평등 교육 실시 ▲성범죄근절 태스크포스 구성 등을 주문했다.

당내 전문가출신 의원모임인 `푸른모임' 역시 박 대표에게 최 전 총장의 출당을 강력히 요구했다. 모임 대표인 임태희 의원은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리고 당 차원에서도 자정결의 대회 등 `석고대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내에선 김태환 의원의 골프장 폭행사건,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사건,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폭언논란에 이어진 최 전 총장의 성추행 사건까지 모두 술을 마신 뒤 일어났다는 점에서 술자리에서의 `사고'를 근절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이 아픔을 겪어도 선거를 앞두고 물의를 일으킨 모든 사람을 정리하는 정풍운동이 필요하다"는 `극약 처방'을 제안했다.

한편 최 전 총장이 사건 당일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부 의원들은 폭탄주 문화의 근절을 주문하기도 했다. `폭탄주소탕클럽' 회장인 박 진( )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술마시고 사고칠 땐 항상 폭탄주를 마셨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김경희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