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이인선 수성을보궐 후보. 대구/연합뉴스
홍준표(67) 전 국회의원이 1일 치른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당선이 확실시된다. 경남지사에 이어 영남권에서만 지역을 옮겨 두번째 광역자치단체장을 맡게 되는 셈이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공동출구 조사 결과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79.4%의 압도적 득표율로 서재헌 민주당 후보(18.4%)를 멀찍이 앞섰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한 뒤 3월 말 출마 선언과 함께 당 대구시장 경선에 뛰어들었다. 후보 확정 뒤에는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체인지 대구’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국비 지원과 규제 완화 △동대구로 벤처 밸리 건설 △대구산업단지 첨단화와 재구조화 등을 공약했다.
홍 후보는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재선, 대선 출마라는 화려한 정치 이력을 자랑한다. 검사 출신인 그는 1996년 서울 송파갑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3선(16·17·18대)을 한 뒤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재선 경남지사 시절인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치러진 대선후보 경선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으나 본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대선 패배 뒤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귀국 뒤 자유한국당 대표에 당선됐고, 2020년 총선 때 대구로 지역구를 옮겨 5선 국회의원이 됐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