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언론인 모하메드 아부 하탑의 장례식이 3일 치러지자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지난달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뒤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지금까지 최소 42명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누리집에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을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언론인 숫자가 이날 기준 42명이라고 밝혔다. 전쟁 시작 이후 하루 평균 1명 이상의 언론인이 희생된 꼴이다. 42명 중 37명은 팔레스타인 사람이며, 4명은 이스라엘인, 1명은 레바논인이라고 위원회는 전했다. 또한, 9명의 언론인이 다쳤고, 3명이 실종됐으며 13명이 구금된 상태다. 위원회는 “1992년 위원회가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이래 언론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한 달”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사망이 확인된 언론인의 이름과 국적, 소속 매체 등을 적은 명단을 누리집에 게시한 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이 체포, 폭행, 협박, 사이버 공격, 검열 등의 표적이 된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전쟁 취쟁 과정에서 다치거나 사망 또는 실종된 언론인에 대한 모든 보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리프 만수르 언론인보호위원회 중동 및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언론인은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민간인이며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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