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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하마스 1개월 휴전 합의”…‘완전한 종전’엔 이견

등록 2024-01-24 11:44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 친지들이 21일 예루살렘에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석달 넘게 가자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한달 동안 ‘휴전’(pause)을 하는 대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자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최근 집중적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을 중재한 결과 초기 휴전 기간을 약 30일로 하기로 이견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다만, 하마스는 초기 휴전을 한 뒤 이스라엘이 ‘완전한 종전’(permanent end)에까지 합의해야 한다고 맞서며 이후 협상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붙들고 있는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전투를 멈출 의향(휴전)은 있지만, ‘종전’에 대해선 부정적인 자세를 꺾지 않고 있다. 통신은 소식통들이 “가자 전쟁을 마무리 짓는 방법에 대해 (양쪽 사이) 의견이 엇갈려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선 23일 이스라엘이 중재국들한테 전투를 상당 기간 중지하는 대가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끌고 온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안을 논의할 뜻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는 지난해 12월1일 일주일 동안 이어진 ‘일시적 전투 중지’(휴전) 합의가 끝난 뒤 이집트와 카타르 등이 중재한 여러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궤멸’을 주장하며 휴전에 극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에 밀려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면 일정 기간 동안 휴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시민 수천명은 지난 20일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에 모여 네타냐후 내각이 인질 석방을 위해 더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인질 가족들과 석방된 인질 한명은 22일에도 크네세트(의회) 재무위원회 회의장에 난입해 심의를 중단시켰다.

그 결과 네타냐후 내각이 최근 하마스 쪽에 2개월 동안 전쟁을 중지하는 대신 인질 130명을 석방하고, 야흐야 신와르 가자지구 지도자 등 최고위 지도자들이 이 지역을 떠나라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완전한 종전을 전제할 때에만 인질 석방에 합의하겠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역시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현재 진행 중인 회담이 아직 논의 단계에 있지만 협상 수준에는 다다르지 못했으며, 냉정하고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린 일주일보다 긴 인도주의적 중지를 무조건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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