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푸젠성 촨저우의 한 약국에서 점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해열제를 준비하고 있다. 촨저우/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중국에서 수도 베이징의 확진자 비율이 이미 80%를 넘겼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추정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각) 중화권 매체 <펑황망> 보도를 보면,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이날 <펑황망> 주최로 열린 ‘재경 정상회의’에서 “베이징시에서 감염된 사람 수가 80%를 넘겼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 이것이 내 판단”이라며 “과거 유행성 뇌척수막염의 확산 경험에 근거하면 1차 확산기에 보통 30% 정도를 감염시키는데, 이번 코로나19의 감염률 상승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5일 국가 단위의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발표를 중단해, 중국 내 구체적인 확진자 현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쩡광의 추정대로라면, 베이징 인구 2188만명의 80%인 1750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얘기다.
쩡광은 현재 베이징에서 유행하는 ‘BF.7 변종’이 이제껏 등장한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이 감염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또 12월 겨울이라 건조하고, 실내 인원의 밀집도가 높아서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방역 실패 지적에 반박하면서 “베이징은 이미 코로나19 감염의 정점을 가장 먼저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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