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열린 네팔간지 프라바트 학교 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원 11명 프라바트 학교서 운동회·공연 등 일정 보내
지역 주민들 환대…“아시아 등 아동교육 계속 지원”
지역 주민들 환대…“아시아 등 아동교육 계속 지원”
신바람 일터 만들기 /
⑩ 다음 직원들 네팔 봉사활동
“덥고 말도 안 통하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우리들이 지금 잠깐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여름의 끝자락. 한국과 달리 네팔의 남부 지역은 섭씨 36~37도를 오르내리는 끈적거리는 폭염이 계속됐다.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천장에 매달려 느릿느릿 돌아가는 선풍기인데, 이마저도 수시로 끊기는 전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었다.
지난달 21일부터 8박9일 동안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봉사활동을 벌인 이곳은 네팔간지(Nepalgunj)의 프라바트 학교. 2006년 캄보디아에 이어 다음의 두 번째 ‘지구촌 희망학교’인 프라바트 학교는 인도 접경의 네팔 서남부 테라이 평원지역에 위치해 있다.
5대1의 사내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다음커뮤니케이션 11명의 ‘전사’들 앞에 우기의 습한 더위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운동회·벽화그리기·공연 등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고 파김치가 되어 숙소에 돌아온 뒤에도 다음날 아이들에게 보여줄 영상물 편집과 수업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봉사단을 인솔한 사회공헌팀 박지영(32) 과장은 “기부금과 자원봉사 등을 통해 적립된 사회공헌 포인트가 높은 사원들로 봉사단이 구성돼 열의가 대단하다”며 “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사내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어린이와 1대1 결연을 맺어 편지와 선물을 교환해온 3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제주프로젝트팀 김종현(35) 팀장과 미디어개발팀 김경범(32) 과장은 결연아동의 집을 방문해 염소 한 쌍 씩을 선물로 전달했다. “염소들이 새끼를 많이 낳아 아이의 교육비에 미약하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돕고 싶어요.” 두 후견인의 바람이다. 프라바트 학교는 다음이 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컴퓨터를 기증한 덕분에 네팔간지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교가 되었다. 이 학교 교사 푸스빠 네빨리(35)씨는 “원래 1학년부터 10학년까지 1200명을 수용한 초·중·고 과정 학교였는데 다음이 새 건물을 지어준 덕에 11~12학년 2년제 초급대학과정이 개설되고 학생 수도 1500명으로 늘었다”며 “컴퓨터와 도서관이 있어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넘치는데 자리가 없어 더 이상 못받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학교 건립 8개월 만에 봉사활동을 위해 다시 찾은 다음 직원들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의 환영 열기는 뜨거웠다. 5학년 푸스빠 거드까(10)는 “한국 사람들이 학교를 지어주고 직접 찾아와 놀아주고 가르쳐줘 너무 고맙다”며 “열심히 공부해 선생님이 되어 한국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의 지구촌 희망학교 건립은 국제아동구호단체인 ‘플랜’의 주선으로 진행됐다. ‘플랜코리아’ 권석복(47) 사무국장은 “제3세계 지역에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 동참하여 그들이 원하는 방식과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플랜’의 구호방식”이라며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아동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팔간지/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현지 어린이와 1대1 결연을 맺어 편지와 선물을 교환해온 3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제주프로젝트팀 김종현(35) 팀장과 미디어개발팀 김경범(32) 과장은 결연아동의 집을 방문해 염소 한 쌍 씩을 선물로 전달했다. “염소들이 새끼를 많이 낳아 아이의 교육비에 미약하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돕고 싶어요.” 두 후견인의 바람이다. 프라바트 학교는 다음이 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컴퓨터를 기증한 덕분에 네팔간지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교가 되었다. 이 학교 교사 푸스빠 네빨리(35)씨는 “원래 1학년부터 10학년까지 1200명을 수용한 초·중·고 과정 학교였는데 다음이 새 건물을 지어준 덕에 11~12학년 2년제 초급대학과정이 개설되고 학생 수도 1500명으로 늘었다”며 “컴퓨터와 도서관이 있어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넘치는데 자리가 없어 더 이상 못받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학교 건립 8개월 만에 봉사활동을 위해 다시 찾은 다음 직원들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의 환영 열기는 뜨거웠다. 5학년 푸스빠 거드까(10)는 “한국 사람들이 학교를 지어주고 직접 찾아와 놀아주고 가르쳐줘 너무 고맙다”며 “열심히 공부해 선생님이 되어 한국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의 지구촌 희망학교 건립은 국제아동구호단체인 ‘플랜’의 주선으로 진행됐다. ‘플랜코리아’ 권석복(47) 사무국장은 “제3세계 지역에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 동참하여 그들이 원하는 방식과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플랜’의 구호방식”이라며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아동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팔간지/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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