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경제부총리-한은총재 첫 만남…경기인식 미묘한 시각차

등록 2017-06-13 14:33수정 2017-06-13 18:38

김동연 부총리, 한은 찾아 이주열 총재와 함께 점심
일자리 창출·성장잠재력 확충 등 공감대 이뤘지만
이 “경기 나아져 다행” 김 “추경 필요” 인식 차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오후 현안을 논의하며 오찬을 함께하기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오후 현안을 논의하며 오찬을 함께하기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첫 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을 이끌 양대 수장인 두 사람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잠재력 확충, 위험관리 등의 과제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지만 경기 인식에 있어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오찬을 겸해 이뤄진 회동은 김 부총리 쪽 요청으로 마련됐다. 두 사람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김동연 부총리)과 한은 부총재보(이주열 총재)로 각각 일하며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김 부총리는 인삿말을 통해 “한은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많이 듣겠다는 겸허한 자세로 왔다. 부총리 취임 후 인사차 만남을 요청드렸다”며 몸을 낮췄다.

이날 만남에선 이 총재가 김 부총리에게 적극적으로 정책 조언을 하는 모양새였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청년실업, 노동시장 이중 구조 등 구조적 문제가 쌓여있다. 이런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 김 부총리가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수요 진작에 집중된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정책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문을 던진 셈이다.

경기 인식에선 두 사람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전날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 총재는 “나라 안팎 여건을 살펴보면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최근 국내 경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이라며 경기 개선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견줘 김 부총리는 “전날(12일) 취임식도 못한 채 추경안 통과를 위해 국회에 갔다. 일자리 추경을 빨리 처리하기 위한 당부 말씀을 (국회에) 드렸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김 부총리가 추경 필요성으로 ‘대량 실업 우려’를 강조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 총재의 경기 인식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기재부 쪽은 한은과의 경기 인식에 온도차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추경 편성 등은 경기 부양의 목적이라기보다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시 대책 차원”이라며 “(개선세가 커지고 있다는) 한은의 경기 인식에 정부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첫 머리만 언론에 공개된 뒤, 배석자 없이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한은 총재와 부총리의 독대는 2013년 6월 이후 4년 만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1.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평택~오산, 증평~음성 등 일반국도 8개 구간 연말까지 순차 개통 2.

평택~오산, 증평~음성 등 일반국도 8개 구간 연말까지 순차 개통

매일유업 멸균 우유 회수 공지…“세척수 섞여 들어가” 3.

매일유업 멸균 우유 회수 공지…“세척수 섞여 들어가”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4.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확실해지는 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일본은 인상에 무게 5.

확실해지는 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일본은 인상에 무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