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부동산 투기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부동산 과열 양상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 관계 장관 간담회에서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상 과열을 보이는 것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관계기관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모든 지역에 대해 예외없이 원칙을 가지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경제 부처에서 빠른 시간 동안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도록 하겠다”며 “조만간 맞춤형 시장 안정 대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시장 안정 대책의 기조는 △시장 불안 지속시 가용 수단 총동원 △과열 지역에 대한 맞춤형 선별적 대응 △실수요자 피해 방지 등이 제시됐다.
김 부총리는 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 같다”며 “필요시에는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이 협조하고 가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도 당부했다.
당초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새 정부 장관 임명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간담회로 대체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이 주로 참석했다. 새 정부가 임명한 각료 가운데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장관을 대신해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했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공석인 장관을 대신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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