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효과’ 국내업체 영향
삼성, 낸드플래시 수요급증에 ‘룰루랄라~’ “생산 늘릴 것”
애플 “저가폰 출시”…단말기업체 ‘대항마’ 고심 중 ‘아이폰 효과’는 양날의 칼인가? 애플의 새 휴대전화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과 장기계약을 맺어 거래하는 반도체 업체들은 아이폰 돌풍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반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부담스런 강적을 만났기 때문이다. ■ 반도체는 ‘희색’=반도체 중개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11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전날 기준)이 5.18~6.03달러로 지난달보다 17.8~3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낸드플래시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핵심 저장 장치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가 주요 공급처다.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분석한 결과, 아이폰에는 삼성전자의 낸드 메모리와 메인 프로세서, 삼성에스디아이의 2차 전지, 삼성전기의 콘덴서, 아모텍의 칩 배리스터(보호 장치) 등이 들어 있었다. 대당 제조원가 266달러에서 한국산 부품값이 30.5%를 차지한다. 아이폰 1대가 팔릴 때마다 76달러, 100만대가 팔리면 우리 돈으로 700억원 가량 매출이 생기는 셈이다. 아이폰은 출시 첫주에 예상치의 두배인 70만대가 팔렸다. 내년까지 1200만대 판매가 목표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쟁 업체들이 아이폰에 맞선 고용량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는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오스틴에 낸드플래시 전용 제2 공장을 준공한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는 낸드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 휴대전화는 ‘긴장’=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0일, 애플이 올해 안으로 기존 아이폰의 저가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높은 가격대(499~599달러)의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미국 소비자의 80% 이상이 사용하는 100달러 미만 저가폰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것이다. 애플의 휴대전화 시장 공략 수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아이폰 열풍을 ‘국지적·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키아·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은 지난달 휴대전화 음원 서비스 ‘뮤직 스테이션’을 아이폰 출시에 맞춰 시작했다. 아이폰과 겨룰 ‘대항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은 엠피3 겸용 휴대전화 ‘업스테이지’를 3월에 내놓았고, 올가을에는 아이폰처럼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한 울트라스마트폰(F700)을 내놓을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음악 기능을 강화한 초콜릿폰의 새 모델을 준비 중이며, 전면 터치스크린의 원조 격인 프라다폰의 북미 진출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임원은 “아이폰의 판매 목표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1%에 불과하다”며 “한해 100개 이상의 새 모델을 출시하는 메이저 업체와는 아직 경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유럽 방식 단말기 기준)에서 삼성은 1200만대, 엘지는 520만대를 팔았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이 프리미엄폰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측면도 있어 국내 휴대전화 관련 업체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애플 “저가폰 출시”…단말기업체 ‘대항마’ 고심 중 ‘아이폰 효과’는 양날의 칼인가? 애플의 새 휴대전화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과 장기계약을 맺어 거래하는 반도체 업체들은 아이폰 돌풍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반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부담스런 강적을 만났기 때문이다. ■ 반도체는 ‘희색’=반도체 중개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11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전날 기준)이 5.18~6.03달러로 지난달보다 17.8~3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낸드플래시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핵심 저장 장치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가 주요 공급처다.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분석한 결과, 아이폰에는 삼성전자의 낸드 메모리와 메인 프로세서, 삼성에스디아이의 2차 전지, 삼성전기의 콘덴서, 아모텍의 칩 배리스터(보호 장치) 등이 들어 있었다. 대당 제조원가 266달러에서 한국산 부품값이 30.5%를 차지한다. 아이폰 1대가 팔릴 때마다 76달러, 100만대가 팔리면 우리 돈으로 700억원 가량 매출이 생기는 셈이다. 아이폰은 출시 첫주에 예상치의 두배인 70만대가 팔렸다. 내년까지 1200만대 판매가 목표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쟁 업체들이 아이폰에 맞선 고용량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는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오스틴에 낸드플래시 전용 제2 공장을 준공한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는 낸드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 휴대전화는 ‘긴장’=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0일, 애플이 올해 안으로 기존 아이폰의 저가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높은 가격대(499~599달러)의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미국 소비자의 80% 이상이 사용하는 100달러 미만 저가폰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것이다. 애플의 휴대전화 시장 공략 수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아이폰 열풍을 ‘국지적·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키아·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은 지난달 휴대전화 음원 서비스 ‘뮤직 스테이션’을 아이폰 출시에 맞춰 시작했다. 아이폰과 겨룰 ‘대항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은 엠피3 겸용 휴대전화 ‘업스테이지’를 3월에 내놓았고, 올가을에는 아이폰처럼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한 울트라스마트폰(F700)을 내놓을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음악 기능을 강화한 초콜릿폰의 새 모델을 준비 중이며, 전면 터치스크린의 원조 격인 프라다폰의 북미 진출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임원은 “아이폰의 판매 목표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1%에 불과하다”며 “한해 100개 이상의 새 모델을 출시하는 메이저 업체와는 아직 경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유럽 방식 단말기 기준)에서 삼성은 1200만대, 엘지는 520만대를 팔았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이 프리미엄폰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측면도 있어 국내 휴대전화 관련 업체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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