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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근육에…지존은 또 울었다

등록 2014-02-19 15:38수정 2014-02-19 19:41

빙속 크라머, 또 1만m 금메달 놓쳐
우승한 베르흐스마 몸매 호리호리
장시간 힘 쓸 수 있는 ‘지근’ 발달
‘보이지 않는 근육’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색깔을 바꿨다.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유니폼으로 가려져 있지만, 얼핏 봐도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와는 거리가 있는 요릿 베르흐스마(28)는 19일(한국시각) ‘밴쿠버의 한을 풀겠다’며 단단히 벼르던 스벤 크라머르(28)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르흐스마의 12분44초45는 크라머르(12분49초02)보다 4초57 앞선 기록이다.

밴쿠버 대회에서 코치의 실수로 코스를 잘못 들어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넘겨줬던 크라머르는 네덜란드 출신 베르흐스마의 ‘보이지 않는 근육’에 또한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베르흐스마는 키 190㎝, 몸무게 73㎏으로 크라머르(키 187㎝, 몸무게 83㎏)보다 키는 3㎝ 더 크지만 몸무게는 오히려 10㎏이나 덜 나간다. 호리호리한 베르흐스마는 어딘지 ‘허전’하기도 하고 ‘횡’한 느낌을 주는 몸매인데 반해 크라머르는 보기에도 탄탄한 몸매다.

‘양상국 몸매’를 연상케하는 베르흐스마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데는 호리호리한 몸 안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근육’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단거리에 속하는 100m나 500m와는 달리 5000m와 10000m는 장거리 경기다. 같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라도 단거리와 장거리는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 이상화나 모태범같은 단거리 선수는 속근이 발달해 있고, 이승훈 등 장거리 선수는 지근이 발달해 있다.

같은 대퇴부 부위 근육이라도 단시간 힘을 쓰는 근육과 장시간 힘을 쓰는 근육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근은 유산소 운동에 사용되는 근육으로 오랫동안 힘을 쓸 수 있도록 지구력을 높여준다. 속근은 근력 운동을 하면 근육의 크기가 커지는데 반해 지근은 근육이 커지기 보다 유산소 운동을 담당하는 생화학적 인자의 변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지근이 발달한 선수는 외형적으로 근육이 울퉁불퉁하게 뛰어 나오지 않는다.

서태범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스피드스케이팅 담당 연구원은 “장거리 경기에는 속근보다 지근의 분포 함량이 높은 선수가 유리하다”며 “마른 체형에는 속근보다 지근 함량 비율이 높은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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