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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연아 - 테니스 샤라포바…‘요정’들이 난다

등록 2006-11-15 18:45수정 2006-11-16 10:36

‘피겨요정’ 김연아(왼쪽) ‘테니스요정’ 샤라포바(오른쪽)
‘피겨요정’ 김연아(왼쪽) ‘테니스요정’ 샤라포바(오른쪽)
‘피겨요정’ 김연아 성인무대 정상 도전, 16일 시니어 4차대회
‘테니스요정’ 샤라포바 새해 첫날 인천서 경기, 대븐포트와 슈퍼매치
■ ‘피겨요정’ 김연아 ■

“나를 넘어서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다.”

소녀는 이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면 더 이상 적수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1·사진). 그가 시니어 무대 첫 금메달을 향해 다시 은반 위에 선다. 무대는 16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 김연아는 대회 출전을 위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연아는 지난 5일 캐나다에서 치러진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인상적인 성인무대 데뷔전을 마친 뒤, 무릎과 발목부상 치료에 전념해왔다. “귀국 뒤 치료를 받느라 훈련시간이 부족했다”는 박분선 코치의 말처럼,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치른다면 의외의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목표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는 지난 7일 귀국 인터뷰에서 “다음 대회에선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며 “최고 점수를 받으면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물론 김연아 앞엔 막강한 실력자들이 넘쳐난다. 지난 2차 대회에 불참했던 일본의 안도 미키, 2차 대회 우승자 조아니 로셰트(캐나다), 지난 시즌 세계피겨선수권 우승자인 키미 마이스너(미국) 등이다. 특히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공중 4회전’(쿼드러플 점프)을 성공한 안도 미키는 금메달을 두고 맞닥뜨려야 하는 잠재적 라이벌이다. 박 코치는 “어린 선수라 부담감이 크겠지만 시니어 무대 두번째 도전인 만큼 편하게 연기를 펼칠 것”이라며 “점프기술은 시니어무대에서도 정상급”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사진 연합뉴스

■ ‘테니스요정’ 샤라포바 ■


‘테니스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19·러시아·사진). 그는 올해 그랜드슬램대회인 유에스오픈 우승을 포함해 시즌 5승째를 올리며 ‘4강 전문 선수’라는 비아냥을 떨쳐냈다. 세계랭킹은 2위.

샤라포바의 등장 이전까지 세계 여자테니스계를 호령한 린제이 대븐포트(30·미국). 샤라포바보다 키가 1㎝가 큰 189㎝로, 2001·2004·2005년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강자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를 돌며 벌어들인 상금도 샤라포바의 3배에 가까운 2176만달러(204억원). 그러나 올해는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샤라포바의 뒤를 쫓아다녀야 했다.

‘테니스 요정’과 ‘주부여왕’이 한국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기로 해 테니스팬들을 설레게 한다. 샤라포바와 대븐포트는 2007년 1월1일 오후 6시 8천석 규모의 인천 삼산체육관 특설코트에서 ‘현대카드 슈퍼매치4’를 벌인다. 샤라포바는 이번이 세번째 한국방문이며, 대븐포트는 처음으로 한국팬들과 만난다. 변창우 현대카드 이사는 “샤라포바와 약 4개월 전에 계약을 맺었는데, 유에스오픈 우승 이후 계약을 했다면 개런티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여자프로테니스 단식 우승횟수는 대븐포트가 51회로, 15회인 샤라포바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상대전적은 샤라포바가 4승1패로 앞서 있다. 이진수 대한테니스협회 홍보이사는 “대븐포트가 부상에서 회복해 현재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힘이 굉장히 좋은 선수인데, 실내코트에서는 힘있는 선수가 유리하다. 아마 5대5로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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