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승이요.’ 마리야 샤라포바가 제네랄리 레이디스 린츠오픈 단식 결승에서 나디아 페트로바를 꺾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린츠(오스트리아)/AP 연합
WTA 투어 린츠오픈 우승…1위 모레스모에 ‘바짝’
‘테니스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19·러시아)가 코트에 나와 잠시 몸을 풀다가 자리로 돌아가 땀을 슬쩍 닦은 뒤 스포츠 음료를 마셨다고 하자. 그 사이 관중을 위한 서비스로 샤라포바 특유의 ‘괴성’도 한두번. 그렇게 6분이 지났다면 벌써 샤라포바는 1000달러(94만원)의 돈을 번게 된다.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판 최신호에서 “최단 노동시간으로 1000달러를 가장 많이 버는 여성 스포츠 스타는 샤라포바이며, 그는 6분마다 1000달러를 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상금과 광고수입 등으로 180억원을 챙겼다고 한다.
샤라포바의 연승행진을 알게 되면 ‘최단 노동, 최대 수입’의 속사정이 더욱 명확해진다. 샤라포바는 30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제네랄리 레이디스 린츠오픈에서 같은 나라의 나디아 페트로바(5위)를 2-0(7:5/6:2)으로 누르고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월9일 메이저대회인 유에스오픈 우승 이후 최근 16연승의 독주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5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취리히오픈 우승 다음날 바로 이 대회에 출전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올 시즌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순위 점수도 3532점으로 높아져 쥐스틴 에냉(벨기에·3473점)을 3위로 밀어내고 세계 2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1위 아밀리 모레스모(프랑스·3741점)와 격차도 많이 줄였다. 샤라포바는 11월7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투어 소니 에릭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로 시즌을 끝낼 수 있다. 샤라포바는 “난 심적인 부담을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세계 1위로 올 시즌을 마치는 것이 지금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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