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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하다 쓰러질지도”…고등학생에게 뛸 시간을 주세요

등록 2022-10-13 06:00수정 2022-11-11 07:31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이 12일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 학력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이 12일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 학력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일상 활동이 적은 한국 청소년의 체육활동을 보면 성별·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이 운동을 덜 한다. 여학생에 대해서는 국정 과제 차원의 체육 교육 활성화 정책이 시행돼 왔으나, 고등학생의 체육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없다. 오히려 일주일에 1∼2시간 남짓한 체육 수업이 대학입시의 걸림돌 취급을 받아 자습 시간으로 대체되는 일도 있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길고 운동량은 적다. 교육부의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일주일에 3회 이상 고강도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중학교 35.1%, 고등학교 24.6%로 10%p 넘게 격차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고교생 응답 비율은 2018년 31.6%, 2019년 26.1%보다 낮아졌다. 반면 앉아서 보내는 주당 학습 시간은 중학교 431분, 고등학교 487분으로 고교생이 평균 한 시간가량 많았다.

숨구멍을 막을 듯한 세월을 합리화하는 건 ‘공부할 시간도 없다’며 밀어붙이는 입시 구조이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체육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다. 지난 7월 전국 체육 교사들이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적정 학교 체육 시간을 묻는 말에 고교생 응답자 1357명 중 68.7%가 ‘3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현행 기본 시수에 맞춘 주 1∼2시간을 웃돈다. 학부모 응답자 903명 중 87.8%가 ‘3시간 이상’ 체육 수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체육 시간을 갈구하는 이유는 다채롭다. 학생들은 체력·건강 관리, 스트레스 해소, 친구들과 소통·단합, 체육계열 입시 준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한 고교 3학년 학생은 “매일매일 체육 수업이 필요하다. 고3이 되면 진이 빠진다. 학생들에게 체육 수업마저 주어지지 않으면 공부만 하다가 쓰러질 수도 있다”라고 썼다.

학교체육은 학생에게는 공부를 위한 활력소이며, 체육 관련 진로를 지망하는 학생에게는 입시용 심화학습의 기회다. 정현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원은 “체육 수업을 내실화해 일주일에 2시간이라도 학생들 체력 관리·스트레스 해소를 해주고, 진로 등을 이유로 운동을 더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해서 최대한 할 수 있게 맞춰줘야 한다”라고 짚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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