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여학생, 피구 말고 축구를…146개국 중 신체 활동 최하위

등록 2022-09-29 07:00수정 2022-11-11 07:32

[학교체육, 숨구멍이 필요해]
서울 서초고 학생들이 지난 2017년 9월 스포츠 교류전 행사에서 프랑스 학교 학생들과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고 학생들이 지난 2017년 9월 스포츠 교류전 행사에서 프랑스 학교 학생들과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여학생 체육 교육 활성화는 국정 과제였다. 2012년 제정된 학교체육진흥법은 ‘진흥’을 위한 조치의 하나로 “여학생 체육 활동 활성화”를 명시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여학생 선호 종목 도입, 학교스포츠클럽 리그에 여학생 종목 쿼터 운영, 교내 탈의실과 실내 체육시설 설치 지원 등 유무형의 개혁이 이루어졌다. 10년에 걸친 점진적 개선의 성과가 작지 않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통계에 잡히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체육 활동 차이는 현격하다. 교육부의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주 3일 이상 고강도 운동을 했다고 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40.8%, 여학생은 18.4%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근력운동 비율은 3배 넘게 벌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9년 보고서를 보면 권장 운동량을 채우지 못한 한국의 여학생 비율은 97.2%로 조사 대상 146개국 중 가장 높았다.

설상가상으로 여학생 운동 비율은 코로나19에 직격을 맞아 주저앉았다. 2020년 말 발표된 학교체육진흥회의 용역보고서는 이 여파를 콕 집어 여학생을 팬데믹 시대의 ‘신체활동 소외 학생’으로 분류한다. 보고서는 “여학생은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삶의 만족도·행복도·우울감 등)에서 부정적 결과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여학생의 체육 활동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적고 있다.

전문가와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현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원은 “선호 종목이라고 뉴 스포츠나 피구만 시킬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여학생·남학생이 같이하는 팀 스포츠를 하면서 땀 흘리는 일의 멋을 체득하게 해야 한다. 여학생들도 축구나 농구를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영국 등 국외에서도 구분 없이 한다”고 종목에서 성별 칸막이 철폐를 제언했다.

경기 과천의 한 중학교 체육교사인 임지영(42)씨 역시 “초등학교부터 전담 체육교사가 스포츠를 즐길 안목을 길러줘야 한다”고 했다. 부천의 한 중학교 체육 교사 손지영(35)씨는 “여학생이라고 체육 수업 참여도가 저조하지 않다”면서 “체육의 즐거움을 경험한 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 자율체육, 학교스포츠클럽, 생활체육 등을 스스로 찾아서 신체활동을 지속한다. 더 많은 여학생이 좋은 체육수업을 경험해야 한다 ”고 말했다 .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김하성, 탬파베이와 2년 419억원…팀 내 최고 연봉 1.

김하성, 탬파베이와 2년 419억원…팀 내 최고 연봉

양민혁,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임대 이적…“언제든 뛸 준비돼” 2.

양민혁,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임대 이적…“언제든 뛸 준비돼”

[아하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왜 8년 만에 열리나요? 3.

[아하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왜 8년 만에 열리나요?

MLB 선수들 평균연봉 67억원 ‘역대 최고치’ 4.

MLB 선수들 평균연봉 67억원 ‘역대 최고치’

김민재·이강인·황인범·양현준, UCL 16강 PO 진출 5.

김민재·이강인·황인범·양현준, UCL 16강 PO 진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