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지난 11일(한국시각)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끝난 뒤 관중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퐁비에유/로이터 연합뉴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올해가 가기 전 현역 최강의 ‘무중력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1·카타르)을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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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라스트 점프’를 위해 유럽에 체류 중인 우상혁은 오는 27일 새벽 3시10분(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다. 육상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다음가는 권위를 갖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대회별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고 높이뛰기의 경우 상위 6명이 결승에 나간다. 결승은 다음 달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우상혁은 여태 4번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높이뛰기 대회 중 2번만 출전하고도
총점 15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우상혁과 함께 세계 높이뛰기 판도를 양분 중인 바르심도 2번 출전해 15점을 쌓았다. 우상혁은 올해 5월 카타르 도하 개막전에서 바르심을 제치고 우승했고, 지난 11일 모나코 대회에서는 연장 승부 점프 오프 끝에 바르심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일단 출전했다 하면 두 점퍼가 1·2위를 번갈아 다퉈오고 있는 셈이다.
바르심은 높은 벽이지만 우상혁의 기세도 매섭다. 높이뛰기 세계기록 2위(2m41) 보유자인 바르심은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올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정상에 섰다.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하며 메달권 밖에 자리했던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1년 사이 도쿄에서 바르심과 공동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 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를 밀어내고
양강 구도의 한 축으로 성장한 것이다.
세계 최강에 도전하는 우상혁의 각오는 한결같다. 그는 지난 3일 출정식에서 “탬베리·바르심 이야기를 하는데, 난 딱히 경쟁을 생각하지 않는다. 신경 쓰다 보면
내 플레이가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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