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2m19를 1차시기에 넘은 뒤 ‘뽀빠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유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2022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우상혁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 포상금 수여식 겸 다이아몬드리그 출정식에서 “많은 분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이야기를 하는데, 난 딱히 경쟁을 생각하지 않는다. 신경 쓰다 보면 내 플레이가 안 나올 것”이라며 “2024 파리올림픽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다이아몬드리그는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육상 대회다. 특히 그중에서도 파이널은 랭킹 포인트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는 최고 수준 무대다. 올해는 13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높이뛰기가 열리는데,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우상혁은 다음 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 포상금 수여식 겸 다이아몬드리그 출정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지금껏 티브이(TV) 또는 유튜브로만 봤던 대회였는데 내가 이제 뛸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마음이다. 경기에 뛰면 더 행복할 것이다. 매일 꿈인가 싶을 정도로 뛰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빨리 가서 파이널을 뛴다면 더 뜻깊을 것”이라고 했다.
우상혁은 또 “파이널 트로피를 받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아직은 욕심일 뿐이다. 당일 컨디션을 믿고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우상혁은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어
우승했다. 당시 바르심(2m30)마저 누르며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상혁은 모나코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오는 11일 새벽(한국시각) 바르심과
재대결을 펼친다.
한편 지난달 19일 미국 유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이날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포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우상혁은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아직 군인이라 쓸 일은 없다. 열심히 저축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