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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5번의 결승전 이겼다”…‘메시와 친구들’의 마지막 승부는

등록 2022-12-14 17:27수정 2022-12-14 18:37

메시의 숙원, 월드컵 트로피 쟁취할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크로아티아와 4강전 승리 뒤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크로아티아와 4강전 승리 뒤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2007년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2014년 브라질월드컵 준우승. 2015·2016년 연달아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국제대회에서 준우승 설움만 네 번을 견뎌야 했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메시에 첫 대표팀 트로피를 안겼던 충직한 동료들과 함께 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 올랐다. 통산 6번째 결승 진출. 1978년 자국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 우승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메시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영광까지는 앞으로 한 걸음이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직전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는 두 골을 넣고도 따라잡히며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치르며 힘든 싸움을 했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난데없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일격을 당하며 ‘조기 탈락하나?’라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 패배 전까지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 중이었던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이후 사투의 연속이었다.

메시는 크로아티아전 뒤 “(사우디와) 첫 경기는 큰 타격이었다. 그런 식의 시작은 선수들 모두를 시험대에 서게 했고 매 경기 결승전이 됐다”라며 “우리는 다섯 번의 결승전을 치렀고 다섯 번의 결승전에서 이겼다. (진짜) 결승전에서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우디 이후 아르헨티나는 한 골 한 골에 격렬하게 기뻐하며 멕시코폴란드, 호주, 네덜란드, 크로아티아를 차례로 넘었다.

‘메시의 경호원’이라고 불리는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 폴.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메시의 경호원’이라고 불리는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 폴.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루사일/EPA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루사일/EPA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이 전투력 원천은 에이스 메시를 중심으로 강하게 결속된 헌신적인 조직력이다. 중원과 최후방, 최전방 전역에 메시의 축구를 보좌하는 적임자들이 포진해 있다.

메시의 ‘경호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데 폴(아틀레티코)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뛰었고(61㎞), 가장 자주 스프린트(334번)를 끊었고, 가장 많은 패스(476개)를 했다. 데 폴이 부지런하고 거친 움직임으로 열어낸 공간 위에서 메시도 춤을 출 수 있었다.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우승의 숨은 주역이기도 한 데 폴은 2년 전 “메시가 캡틴으로서 요청한다면, 그를 위해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빌라)는 네덜란드와 8강전 승부차기에서 두 개를 막아내며 4강행의 선봉에 섰다. 코파아메리카 준결승 승부차기에서도 콜롬비아 선수의 킥을 세 번이나 선방했던 그였다. 마르티네스는 당시 “메시를 위해 죽고 싶다”라는 살벌한(?) 각오를 밝혔다. 네덜란드전 승부차기 승리 뒤 메시는 곧장 마르티네스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최전방에서는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발군이다. 크로아티아전에서 페널티킥 유도에 멀티 골로 일약 스타 탄생을 알린 그는 벌써 이번 대회 네 골을 기록 중이다. 그간 카를로스 테베즈,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내로라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들도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결정적 순간 문전에서 침묵했던 아쉬운 세월을 22살 신성이 날려버렸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왼쪽)가 크로아티아전에서 메시의 도움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왼쪽)가 크로아티아전에서 메시의 도움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AFP 연합뉴스

그 밖에도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등 활약 덕에 메시는 이전보다 수비 가담과 활동량을 더 줄이고도 더 위협적인 에이스로 거듭났다. 메시는 이미 이번 대회를 통해 역사상 가장 많은 월드컵 경기(25경기)에 나서 아르헨티나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11골)을 올리고 가장 많은 도움(8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대회 5골3도움, 골든부츠(득점왕)와 골든볼(최우수선수)도 가시거리에 있다.

다만 이 모든 위엄조차 월드컵 트로피 없이는 무용하다. 그 어느 때보다 감정적으로 뜨겁지만, 조직적으로 정돈된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19일 메시의 마지막 결승전이 기다린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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