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6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루사일/AFP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아르헨티나를 구원했다.
아르헨티나는 26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일격을 당해 조별리그 탈락의 그림자마저 드리웠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골득실에서 사우디를 한 점 앞서며 C조 2위로 올라섰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 전까지 멕시코를 상대로 18년 동안 A매치 무패(7승3무)를 이어왔고 월드컵에서는 세 번 만나 모두 이겼지만 이날은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첫 골을 넣기 전까지 슈팅 두 개에 그치면서 고전했다.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엑토르 에레라(휴스턴) 등 멕시코 미드필더들의 견고한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공격 길목을 막아섰다.
마침내 혈이 뚫린 건 후반 19분이었다.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가 오른쪽에서 넘긴 공을 잡은 메시가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바깥에서 낮은 왼발 중거리포로 연결하며 골대 구석을 뚫었다. 메시의 A매치 6경기 연속 득점이자 월드컵 통산 8번째 골이다. 월드컵 기준 디에고 마라도나와 동률이고 아르헨티나에서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제외하면 최다 골이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루사일/AP 연합뉴스
메시는 이어 후반 43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추가골을 도왔다. 우승도전의 불씨를 살려낸 아르헨티나는 한국 시각으로 다음 달 1일 폴란드(1승1무)와 조 1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C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D조 1위가 유력한 프랑스를 16강 상대로 만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 일전은 중요하다. 아르헨티나는 4년 전 러시아 대회 16강에서 프랑스를 만나 3-4로 졌다.
1무1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진 멕시코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16강에 가지 못할 위기에 봉착했다. 다음 상대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이번 대회 최강 돌풍의 본산인 사우디. C조의 마지막 결과도 역시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도하/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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