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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매직’ 한번 더…수비 탄탄한 브라질도 ‘빈틈’ 있다

등록 2022-12-05 07:00수정 2022-12-06 00:42

3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전반 한국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3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전반 한국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이제는 브라질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974 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상대로 브라질을 만난다. 6개월 만의 재회다. 한국은 지난 6월2일 서울에서 브라질과 친선전을 가졌고 1-5로 완패했다. 한국은 슈팅(7-25)과 점유율(40-60)에서 크게 밀렸고, 기술과 조직력을 겸비한 브라질 선수들의 압박·탈압박 향연에 고전했다. 그리고 이 경기는 카타르로 향하는 벤투호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은 포르투갈전 종료 뒤 믹스트존에서 “브라질전은 제 축구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였다. 그 경기에서 많은 좌절감을 느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팀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질전의 교훈 이후 벤투 감독은 곧장 이어진 칠레와 평가전부터 손흥민(토트넘)의 위치를 왼쪽 날개 공격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나 처진 스트라이커 등으로 옮기며 실험에 나섰고, 그간 고수했던 4-1-4-1 포메이션에도 4-2-3-1로 변화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 한명에게 집중된 수비 부담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빌드업 체계를 개편한 것이다. 본선에서 벤투호는 4-2-3-1로 두 경기(우루과이전·가나전), 4-3-3으로 한 경기(포르투갈전)를 치렀다. 브라질이 남기고 간 숙제를 풀면서 벤투호는 우루과이나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점유율, 슈팅에서 밀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팀이 됐다. 지난여름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에게도 족족 골을 내주며 휘둘렸던 무기력한 모습이 재현될 확률은 적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4일 오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조규성과 황희찬, 조유민이 훈련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4일 오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조규성과 황희찬, 조유민이 훈련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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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의 승부처는 반대가 될 공산이 크다. 한국의 창과 브라질의 방패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수비적으로 가장 견고한 팀이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면서 내준 유효슈팅은 고작 3개. 그마저도 모두 주전을 열명이나 바꿔 내보냈다가 일격에 무너졌던 카메룬전에서 나온 것이다. 오히려 지금 브라질은 골 결정력이 아쉽다. 세 경기 슈팅 52개(유효슛 21개)를 퍼붓고도 세 골(슈팅 대비 골 전환율 5.8%)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브라질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 수비 라인이 붕괴하면서 독일에 1-7로 대패하는 ‘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었다. 이후 2016년 부임한 치치 감독은 표류하던 브라질 대표팀에 조직력을 불어넣었고 무엇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후방을 구축했다. 남미 지역 예선에서는 17경기 5실점(40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썼다. 치아구 시우바(첼시),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 등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버티는 라인에는 틈이 보이지 않는다.

변수가 있다면 부상이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은 조별리그 1차전 세르비아전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다. “16강전은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팀 훈련에도 복귀했으나 컨디션이 얼마나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1.5군 자원인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와 측면 수비수 알렉스 텔리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부상으로 더는 월드컵 출전이 어렵게 됐고, 주전 풀백 조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이상 유벤투스)의 몸 상태에도 물음표가 붙어 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의 네이마르.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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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 많지만, 포르투갈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중심으로 날카롭게 벼린 창 끝은 브라질의 세계 최강 방패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지난 평가전 때는 조규성(전북)도 김민재(나폴리)도 이재성(마인츠)도 이강인(마요르카)도 없었다. 치치 감독도 ‘방심은 없다’는 각오다. 그는 카메룬전 패배 뒤 “한국은 포르투갈, 튀니지는 프랑스, 카메룬은 우리를 꺾었다. 다음 경기에선 조심할 것”이라고 했다.

16강전에서는 벤투 감독이 다시 벤치로 돌아온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도 적용된다. 한국의 브라질 상대전적은 1승6패. 단판 토너먼트에서 예측은 무의미하다. 자격 있는 기적을 일궈낸 벤투호에 더이상 두려움은 없다.

도하/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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