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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고에 스타가 나온다고?

등록 2009-05-14 19:21수정 2009-05-14 21:36

팔도라면 비빔면·빙그레 빙과 광고(왼쪽부터)
팔도라면 비빔면·빙그레 빙과 광고(왼쪽부터)
[뉴스 쏙] 호기심 플러스
모델비용 덜고 광고효과는 늘고
불황기 맞아 ‘카메오 광고’ 인기

요즘 이 광고 보셨나요? 해외로 가는 비행기 안, 스튜어디스들이 짬을 내 모여 즐겁게 비빔라면을 비벼 먹습니다. 한 승객이 이 소리를 듣고 기내식인 비빔밥 대신 비빔라면을 달라고 한다는 광고(사진 왼쪽)입니다. 광고 화면은 잠깐 나오는 이 승객의 얼굴을 크게 비추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눈썰미 좋은 시청자들은 ‘어, 탤런트 김형일씨잖아?’라고 눈치채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기 위해 혈안인 광고들이 요즘 새로운 전술을 펴고 있습니다. 톱스타를 내세워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 광고합니다’라고 외쳐대는 광고의 차별성이 적어지면서, 거꾸로 스타의 출연 비중은 줄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알아맞추기 게임식으로 접근하는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유발시켜 광고를 더욱 기억하게 만들자는 전략입니다.

이런 광고들이 새롭게 추구하는 방식이 ‘카메오’ 기법입니다. 카메오는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 유명한 사람이 깜짝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을 말하는데, 이젠 광고에서도 쉽게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김형일씨가 나온 팔도라면 비빔면 광고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요즘 카메오 광고에선 정작 광고의 주연은 무명에 가깝고 대신 조연인 카메오 모델이 훨씬 유명합니다. 더 유명한 카메오 모델이 불과 1~2초만 나오거나 오히려 한눈에 알아볼 수 없게 등장합니다. 처음부터 모델이 누구인지 드러내지 않고 시청자들이 모르고 보다가 누군지 알아차리는 재미를 느끼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즘 한창 방송을 타고 있는 빙그레 빙과 광고(오른쪽)는 대표 상품 4종을 한 광고에서 쪼개서 모두 소개합니다. 모델들이 나와 여러가지 동작과 춤을 추며 빙과를 알리는데, 자세히 보면 기타를 치는 남자가 있습니다. 화면이 바뀔 때마다 춤추는 등장인물들은 계속 바뀌는데 이 트레이닝복 남자는 일부러 작게 보여주면서도 모든 장면에 등장합니다. 인기 높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꼭지 ‘무릎팍 도사’에 나오는 가수 우승민씨입니다. 메인 모델인 우승민씨를 일부러 카메오처럼 등장시켜 주목하게 만드는 구성입니다.

이처럼 ‘무명 주연-유명 카메오’로 주인공 역을 바꾸는 것은 아니어도 깜짝 출연이란 카메오의 기본적 기법을 쓰는 광고도 여럿 선보였습니다. 김태희씨가 모델인 엘지전자 휴대폰 ‘쿠키폰’ 광고에서는 김태희씨에게 걸려온 발신자 사진에 인기 그룹 ‘빅뱅’의 대성씨가 등장해 카메오 노릇을 합니다. 하이모 가발 광고에서는 광고모델 이진우씨의 부인인 이응경씨와 이덕화씨의 딸 이지현씨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이런 카메오 전략 광고는 비용 대비 효과가 좋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광고업계는 전망합니다. 고액 출연료를 줘야 하는 빅모델 광고의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제일기획 배성우 차장은 “카메오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고 시청자들이 숨은 카메오를 찾아냈을 때의 광고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합니다. 배 차장은 “비싼 모델비를 쓰지 않고도 광고 기억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카메오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얼마나 기발한 방법을 시도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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