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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돈줄’ 누구 손안에 있나

등록 2009-04-09 19:06수정 2009-04-10 08:59

[뉴스 쏙] 호기심 플러스
유력 정치인·연예인·지역실세…후원회장 각양각색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 강금원씨 등이 줄줄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후원자는 정치인들에게 필수불가결하다. 돈은 정치에서 뗄 수 없는 요소인 탓이다.

국회의원들은 모두 후원회장을 두고 있다. 의원들은 후원회장 명의의 통장으로 후원금을 모금한다. 지지자들에게 모금을 부탁하는 편지도 이들의 명의다. 정치자금법상 의원들은 후원회를 통해서만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의원들의 후원회장에는 의외로 유력 정치인이 많다. 유력 정치인의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엔 ‘막후 실세’인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둔 의원이 4명이나 있다. 정병국, 정두언, 권영진, 황영철 의원이다. 이 의원 쪽은 “의원들이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왔고, 이에 이 의원도 아끼는 후배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의 경우에는 17대 국회부터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후원회장인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한 ‘55인 반란’을 주도하고, ‘권력 사유화’를 비판했다.

또 조해진 의원은 고향 선배인 홍준표 원내대표가, 정갑윤 의원은 박희태 대표가 후원회장이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도 16대 땐 홍준표, 이병석 의원 등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민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가 여러 동료 의원들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송민순, 최문순, 김상희 의원이 한 전 총리를 후원회장으로 모시고 있다. 또 안민석 의원이 김진표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하고 있고, 박선숙 의원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박은수 의원은 이계안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두고 있다.

은퇴한 정계 원로들을 후원회장으로 모시는 의원들도 많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후원회장이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홍구 전 총리가 후원회장이다. 민주당에선 천정배 의원이 이수성 전 총리를 후원회장으로 두고 있다.


연예인 후원회장도 있다.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의 후원회장은 가수 설운도씨다. 가수 박남정, 이주노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총선 때도 선거운동에 참여해 김 의원을 도왔다. 김 의원 쪽은 “2001년 연예인 노동조합이 만들어질 때 당시 한국노총 정보통신노련 위원장이던 김 의원이 사실상 산파 구실을 한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백성운 의원은 심형래 감독이 후원회장이다. 강승규 의원과 이범관 의원은 각각 방송인 이상벽씨와 김동건씨를 후원회장으로 두고 있다. 한 보좌관은 “초선 의원들은 인지도가 낮다보니 이름있는 후원회장을 찾으려 고심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원회장의 구실은 2004년 3월 이른바 ‘오세훈 법’이라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크게 줄었다. 한 국회 관계자는 “새 법이 시행되면서 과거 1년에 두번 정도 열던 국회의원 후원회의 밤 행사가 금지됨에 따라 후원회장이 공개석상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성연철 최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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