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
[뉴스 쏙] 호기심 플러스
‘안티팬’ 없어 광고주들 선호
불황기 영웅찾기 심리도 한몫 광고 여왕 이영애와 광고 황제 배용준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김연아 선수가 광고 지존으로 등극했습니다. 김연아 광고가 끝나면 바로 뒤에 김연아 광고가 이어집니다. 모델료는 7억~10억원으로 알려졌고, 현재 5~6개 업체 광고가 동시에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김연아의 어떤 광고가 어느 업체 어느 제품 광고인지 시청자들이 잘 모를 지경입니다. 그래도 모델 계약 요청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김연아 선수에게 광고가 집중되는 걸까요? 광고모델로서 김연아의 강점은 ‘안티가 없다’는 점이 꼽힙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루 인기가 높은 스타는 실제로는 극히 드뭅니다. 물론 김연아에게 안티팬이 없는 것은 연예인이 아니라 스포츠 스타이기 때문이겠지만, 이는 광고모델에겐 아주 중요한 자산입니다. 연예인 스타들은 안티팬이 생기기 쉽고, 맡는 역에 따라 이미지가 그때그때 바뀌는 약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열광팬들이 많아도 동시에 그 스타를 확실하게 싫어하는 안티팬들이 있다면 기업으로선 광고모델로 쓰기를 꺼리게 됩니다. 제품의 이미지를 광고모델로 나온 연예인의 이미지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예인 스타들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주가가 높다고 해서 광고 모델로도 인기가 높은 것은 전혀 아닙니다. 요즘 최고 인기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탤런트 장서희씨를 보면 이런 광고모델 시장의 원리를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 인기가 최고이고, 장씨의 연기도 물이 올랐지만 내용이 표독한 복수 이야기여서 장씨를 기용하는 광고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드라마의 다른 출연진들 역시 광고 출연 부수입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가 쟁쟁한 한류 스타들을 제치고 요즘 최고 광고모델로 떠오른 데는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연아가 요즘 같은 불황기 광고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란 점입니다. 광고 전문가들은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이 ‘영웅’을 원한다고 분석합니다. 어렵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영웅을 보면서 잠시나마 감동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불황기 ‘영웅’ 역할 광고 모델로는 단연 스포츠 스타들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스포츠 스타들은 우선 ‘건강함’이 느껴지고, 또한 도전정신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 온 국민이 가장 열광했던 스타가 박찬호·박세리 두 스포츠 스타였고, 광고 시장에서도 이 두 사람이 최고 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실 겁니다.
또한 불황기 스포츠 스타가 광고모델로 선호되는 데는 연예 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심리도 크게 작용합니다. 경제도 어려운데 연예인들이 광고 한 편으로 수억원을 버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심리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포츠 스타들이 수억원 모델료를 받는 것은 열심히 땀 흘려 연습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므로 정당한 대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돈을 벌어도 얄밉지 않고 박수쳐 주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최고의 광고 스타입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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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0살이상 명퇴’…“연 인건비 1천억 절감”
불황기 영웅찾기 심리도 한몫 광고 여왕 이영애와 광고 황제 배용준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김연아 선수가 광고 지존으로 등극했습니다. 김연아 광고가 끝나면 바로 뒤에 김연아 광고가 이어집니다. 모델료는 7억~10억원으로 알려졌고, 현재 5~6개 업체 광고가 동시에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김연아의 어떤 광고가 어느 업체 어느 제품 광고인지 시청자들이 잘 모를 지경입니다. 그래도 모델 계약 요청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김연아 선수에게 광고가 집중되는 걸까요? 광고모델로서 김연아의 강점은 ‘안티가 없다’는 점이 꼽힙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루 인기가 높은 스타는 실제로는 극히 드뭅니다. 물론 김연아에게 안티팬이 없는 것은 연예인이 아니라 스포츠 스타이기 때문이겠지만, 이는 광고모델에겐 아주 중요한 자산입니다. 연예인 스타들은 안티팬이 생기기 쉽고, 맡는 역에 따라 이미지가 그때그때 바뀌는 약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열광팬들이 많아도 동시에 그 스타를 확실하게 싫어하는 안티팬들이 있다면 기업으로선 광고모델로 쓰기를 꺼리게 됩니다. 제품의 이미지를 광고모델로 나온 연예인의 이미지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예인 스타들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주가가 높다고 해서 광고 모델로도 인기가 높은 것은 전혀 아닙니다. 요즘 최고 인기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탤런트 장서희씨를 보면 이런 광고모델 시장의 원리를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 인기가 최고이고, 장씨의 연기도 물이 올랐지만 내용이 표독한 복수 이야기여서 장씨를 기용하는 광고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드라마의 다른 출연진들 역시 광고 출연 부수입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가 쟁쟁한 한류 스타들을 제치고 요즘 최고 광고모델로 떠오른 데는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연아가 요즘 같은 불황기 광고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란 점입니다. 광고 전문가들은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이 ‘영웅’을 원한다고 분석합니다. 어렵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영웅을 보면서 잠시나마 감동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불황기 ‘영웅’ 역할 광고 모델로는 단연 스포츠 스타들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스포츠 스타들은 우선 ‘건강함’이 느껴지고, 또한 도전정신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 온 국민이 가장 열광했던 스타가 박찬호·박세리 두 스포츠 스타였고, 광고 시장에서도 이 두 사람이 최고 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실 겁니다.
또한 불황기 스포츠 스타가 광고모델로 선호되는 데는 연예 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심리도 크게 작용합니다. 경제도 어려운데 연예인들이 광고 한 편으로 수억원을 버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심리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포츠 스타들이 수억원 모델료를 받는 것은 열심히 땀 흘려 연습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므로 정당한 대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돈을 벌어도 얄밉지 않고 박수쳐 주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최고의 광고 스타입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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