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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잘 찍기 위한 몇가지 테크닉
가족사진 잘 찍기 위한 몇가지 테크닉
미국의 사진가 샐리 만의 사진집 <이미디어트 패밀리> (Immediate Family)에는 작가의 가족들이 마치 한 폭의 풍경처럼 아름답게 찍혀 있다. 자연스럽다. 가족이 피사체였기에 가능했다. 가족은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피사체다. 누구나 샐리 만처럼 찍을 수 있다. 영감을 앵글 안에 불어넣기 전 몇 가지 기술만 체득한다면 말이다.
포토샵이 등장하면서 노출(카메라에 들어오는 빛의 총량. 조리개와 셔터로 결정)에 대해 무감각한 이들이 늘고 있다. 보정 과정을 무작정 믿는 것이다. 오산이다. 보정은 한계가 있다. 처음부터 정확한 노출로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 가족사진의 노출은 가족의 얼굴에 맞춰야 한다. 색온도 차이가 심한 저녁이나 아침에는 디지털카메라에 내장된 색온도 보정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JPG 파일보다는 RAW 파일로 찍는다. 웬만한 디지털카메라는 파일을 지정해 촬영할 수 있다. RAW 파일은 포토샵에서 여러번의 보정 단계를 거쳐도 원화상의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다. 크게 인화해야 할 때 유용하다.
가족사진에서 배경은 중요하다. 배경은 단순할수록 인물들이 돋보인다. 가족들의 의상을 고려해서 배경을 선택한다. 가족의 옷은 한두가지 색으로 통일한다. 야외에서 찍을 경우 프레임 안에 가족의 머리나 어깨 위로 나무가 걸리지 않도록 한다. 집에서 찍을 경우 깨끗한 벽에서 찍거나 천을 벽에 붙여 사용한다. 프레임 안에 가족의 위치를 구성할 때 할아버지나 아이 등을 중심에 앉히고 가족 수에 따라 삼각형, 마름모꼴, 원형, 직사각형, 정사각형 등의 구도를 잡는다. 프레임 안에서 가족이 서 있는 높이의 차이가 크면 사진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마치 물 흐르듯 어깨와 머리가 부드럽게 곡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좀더 역동적인 앵글을 원한다면 가족의 머리 위에서 찍는 등 찍는 이의 위치를 다채롭게 하는 것도 좋다. 캔디드 포토(연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로 가족을 찍을 경우, 가족의 동선과 습관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예상 지점에서 촬영 기회를 노려야 한다. 카메라의 연사기능을 적극 활용해도 좋다.
집 안에서 찍을 경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잘 이용한다. 순광이 비추는 위치에 가족을 앉힌다. 창은 빛을 부드럽게 한다. 플래시를 사용할 경우 플래시를 꺾어 천장 쪽으로 향하게 하고 찍는다. 무엇보다 가족사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 프레임 안에 여백을 최대한 없애고 밝은 표정을 담는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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