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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 시행착오

등록 2009-02-11 20:04

esc를 누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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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시행착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일 중 하나가 인터넷 쇼핑일 겁니다. ‘오늘만 반짝 세일’이라는 말에 혹해서 질렀다가 땅 치고 후회한 적 없나요? 아예 쇼핑 카테고리에 먹지라도 발라놓고 살면 모를까, ‘품절 임박’ ‘아기 피부처럼 …’ 하는 문구에 무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광고 문구에 속절없이 넘어가 필요 없는 물건을 충동구매하거나 ‘싼 게 비지떡’ 쇼핑을 하며 옷장을 창고로 개조하는 게 시행착오 1단계라면, 다음 단계는 이보다 정신적인 영역에 속합니다. ‘아마추어같이’ 낚시질당하지 않고 인터넷의 최대 강점인 간편한 가격 비교를 통해 실속 구매를 하고자 프로페셔널의 야심을 불태우면서 이 단계에 들어갑니다. 모델이 정해진 디카나 휴대폰이라면 문제가 아니지만 옷이나 신발을 고른다면 고독한 싸움에 나섰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같은 원피스라도 조금 더 예쁜 색, 조금 더 섬세한 디테일을 찾아 태평양을 개구리헤엄으로 횡단하는 기분으로 서핑을 한다거나 같은 신발이라도 좀더 싼 곳, 그보다 좀더 싼 곳을 찾아-이럴 때는 왜 돈 천원이 한 이십만원으로 느껴지는지- 끝없는 방랑이 이어집니다. 몇 년 전 저는 골라놓은 운동화를 세상에서 가장 싸게 사겠다는 열정을 불태우며 일주일 동안 운동화짝들만 쳐다보고 있다가 “그러다 정신병 걸린다”는 점잖은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쇼핑 찬반론이 있을 때 나왔던 이야기처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을 한다면서 오프라인 쇼핑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되는 것이죠.

지난주 1면을 보면서 확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하셨을 겁니다. 활자가 많아졌고 디자인이 좀더 아기자기하며 다채로워졌습니다. 1면부터 기사를 꾹꾹 눌러담기로 했고, 이에 맞춰 이상호 디자이너가 〈esc〉에 합류해 새롭고 활기 있는 지면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김은형 〈esc〉 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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