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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서 죄송합니다

등록 2008-07-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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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 세기에 태어난 분 계십니까?

제가 살아오면서 가까운 관계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 중 98%는 20세기에 태어난 것 같습니다. 나머지 2% 중 1.99%는 21세기에 ‘데뷔’했습니다. 귀여운 꼬마들이지요. 마지막 0.01%가 19세기생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단 한 사람입니다. 바로 증조할머니입니다. 구한말인 1896년 출생하여 제가 고등학생 때인 1984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이 전전 세기인 1800년대생이라는 것은 저에게 대단히 역사적인 의미를 띱니다. 유일했으니까요.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기록을 뒤져보니 19세기에 태어난 할아버지는 단 한 명도 살아 있지 않습니다. 할머니 몇 분만이 남은 걸로 추정됩니다. 그분들을 만나 대한제국과 식민지 시절의 회상을 듣는다면 경이로울 것만 같습니다.

음식점은 더더욱 전멸입니다. 제가 가본 가장 오래된 음식점은 서울 종로통의 청진옥입니다. 70살입니다. 가끔 그곳을 찾을 때마다 한결같은 해장국 맛에 감동합니다. 전통의 힘일까요? 아, 그런데 이번 호에 소개된 도쿄의 음식점들과 비교하면 잽이 안 되는군요. 취재한 곳 중 가장 어린(!) 곳이 청진옥보다 무려 25살이나 많답니다. 최고령은 260살까지 합니다. 이건 뭐 ‘전전전 세기’인 1700년대생이니 말 다 했습니다. 하급 사무라이가 ‘투 잡’으로 시작했다는군요. 혹시 이번 여름 일본으로 떠나시다면 딱 한 곳만 들러도 좋은 추억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광고의 말씀. 이번 호가 얇디얇아 놀라는 분이 계실 겁니다. 여름 지면감축 계획에 따르더라도 12면을 내야 하는데 4면을 더 줄였습니다. 초대형 커버스토리로 기획된 ‘일본 100년 맛집’을 한 호에 털고 가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12면은 오히려 어정쩡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지난주에 4면 더 많은 16면을 냈음을 뒤늦게 밝힙니다.

고경태/ <한겨레> 매거진팀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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