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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삶은 달걀

등록 2008-01-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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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떡볶이와 삶은 달걀의 실존적 관계에 대하여 논하시오.”

이런 식의 논술문제가 나와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논술 문제가 꼭 거창하고 무거운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화두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소한 간식을 통해서도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납니다. 뜨거운 물에 삶은 뒤 찬물에 적셔 껍질을 정성스레 깐 달걀. 그 달걀을 떡볶이 재료로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는 증오와 폭력을 부르는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달 전 이로 인한 갈등이 터지는 과정에서 한 포장마차 업주가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지요. 고나무 기자가 그 복잡한 내막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떡볶이에서 주인공은 떡입니다. 하지만 독야청청할 수 없습니다. 조연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삶은 달걀은 어묵과 어깨동무하며 떡볶이를 빛내는 조연입니다.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두 존재가 빠진 떡볶이는 삭막하고 심심합니다. 무가 없는 갈치조림이나, 수제비가 없는 매운탕처럼.

〈Esc〉가 떡볶이라면 삶은 달걀은 무엇일까요. 지면 곳곳에서 독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고정칼럼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를 맞아 〈Esc〉는 몇몇 달걀을 새로 삶아 정성스레 깠습니다. 일부 달걀은 이번 호에, 나머지 달걀은 다음 호나 다다음 호에 선보입니다. 먼저 ‘이명석의 카페정키’와 ‘박미향의 신기한 메뉴’가 이번 호 요리면에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커피에 관한 수려한 잡담과 이색 메뉴 이야기를 흥미롭게 지켜봐 주십시오. 여행면에서는 비행기 칼럼과 스쿠터 다방 기행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반려식물 사귀기’는 인형과 사귀는 새 칼럼으로 대체됩니다. 지난달에 마무리된 ‘닉 히스의 호텔에서 생긴 일’ 후속편으로는 서울 동대문구 마장동에서 고기를 다루는 ‘새김꾼’의 사연이 소개됩니다.

〈Esc〉의 삶은 달걀은 포장마차와 그것과는 다릅니다. ‘담합’은 결코 없다는 거!

고경태/ <한겨레> 매거진팀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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