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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하고 계시죠?

등록 2007-12-19 18:43

Esc를 누르며
Esc를 누르며
[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출구조사를 했습니다.

‘출구에서’ 조사한 게 아니라 ‘출구를’ 조사했습니다. 오늘 아침 독자들을 만나는 건 대단히 부담스런 일입니다. 왜 하필 대통령 선거 다음날이란 말입니까. 어젯밤 환호했을 승리자들이야 혼자서들 알아서 잘 노실 테니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문제는 패배감과 상실감을 느낄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Esc〉 부류의 신문기사가 눈에 들어오기나 할는지 난감했습니다. 결국 상처받은 마음들이 잠시 산책이라도 떠날 출구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의 메시지는 “실없이 웃어보자”입니다. 올 한해를 무지하게 웃겼던 이야기들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유머의 코드를 분류해 한 해의 사회·문화 흐름을 분석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배꼽 잡는 우스개들을 몇몇 테마별로 묶어봤습니다. 웃기니까 웃는 겁니다. 웃고 털자는 겁니다. 웃으면 정신의 피로가 회복됩니다.

이번 대선만큼 출구조사가 싱거운 적이 없었습니다. 1997년도, 2002년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물론 후보들의 지지율 근사치를 맞추려는 방송사들의 경쟁이 없지 않았지만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입구조사’가 관심거리였습니다. 특정한 후보가 청와대로 들어간 ‘입구’는 과연 깨끗한지 말입니다. 불미스런 일로 입구가 봉쇄되지 않기를, 5년 뒤 무사히 정상적인 출구로 나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독자들이야말로 진정한 ‘출구조사’를 할 때입니다. ‘출구’는 이상향입니다. 각박한 도시의 일상에서 출구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멋진 출구, 후진 출구, 비싼 출구, 값싼 출구, 재미있는 출구, 재미없는 출구, 놀러가는 출구, 공부하는 출구, 무작정 쉬는 출구 …. 무엇이 자신에게 맞는 비상 출구인지 열심히 조사합시다. 새해엔 그 출구로 날아오를 꿈을 꾸면서.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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