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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단독] 평일에 ‘김건희 전시’ 찾은 청 대변인 김행, 사진 촬영까지

등록 2023-10-04 05:00수정 2023-10-06 08:34

코바나컨텐츠·위키트리 공동 주관 전시회
그리스 대통령 정상회담, 미국 부통령 방한
줄줄이 앞둔 2013년 12월2일 평일 방문
“친분 없다더니 사적 행사 참석…어불성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이던 2013년 김건희 여사의 회사가 주관한 전시회에 참석해 ‘김 여사와의 친분설’이 불거진 가운데, 전시회 참석 당일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는 등 대변인으로서 대응해야 할 이슈가 쏟아진 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분주한 일정에도 무리하게 행사에 참석한 데에는 김 여사와의 친분이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3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인한 내용을 보면,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김 후보자가 전시회 ‘점핑 위드 러브전’ 개막식에 참석한 날은 2013년 12월2일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께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늦어서 죄송하다”고 인삿말을 전하며 전시회를 관람했다. 또 조형물 앞에서 몇차례 점프를 하며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전시회는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와 김 후보자가 창업한 위키트리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김 후보자가 개막식에 참석한 이날 청와대엔 국내외적으로 많은 이슈가 있었다. 이 날 오전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정보’가 불법 유출되는 데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한겨레 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개인정보 불법유출에 개입한 의혹을 받은 이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아무개 행정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총무비사관의 직속 직원이었다. 때문에 청와대 차원에서 ‘채 전 총장 낙마 시나리오’가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 커졌을 때였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날 청와대는 야당(당시 민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채 전 총장이 물러난 자리에 김진태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며, 황찬현 감사원장,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도 임명을 강행했다.

이날은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날이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당시 그리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2013년 12월3일)을 하루 앞두고 있었고, 사흘 뒤(2013년 12월5일)에는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예방할 예정이었다. 당시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자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해 동북아시아에 전운이 감돌던 시기이기도 했다.

청와대의 대외적인 메시지를 총괄하는 역할인 청와대 대변인이던 김 후보자가 대응해야 할 이슈가 산적해 있었음에도, 자신이 창업했지만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한 위키트리와 “친분이 없는”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가 공동주관한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것이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한규 의원은 “당시 바이든 부통령 방한 등 중요한 국내 현안이 많았음에도 청와대 대변인(김 후보자)이 사적인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김행 후보자가 평일에 참석할 만큼 중요한 행사였다면, 자신이 창업한 위키트리와 행사를 공동주최한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김 여사를 몰랐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는 전시회 참석 당시 김 여사의 존재를 알지 못했으며, 김 여사와의 친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면서 모든 위키트리 관련 주식을 백지신탁하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해외 연수 중이던 2016년에도 귀국해 코바나콘텐츠와 위키트리가 공동 주관한 ‘르 코르뷔지에 서울’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한겨레는 이에 대해 김 후보자에게 해명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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