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연수 중이어서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와 관련이 없었다”고 밝힌 3년 동안 최소 1억60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18년께 회사가 폐업 위기였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 회사가 어려운 와중에 월급을 받으며 해외 연수를 한 것이다.
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연금 자격득실 내역을 보면, 김 후보자의 기준소득월액은 소셜뉴스 부회장을 다시 맡기 시작한 2016년 4월~6월엔 1263만원(월 421만원), 2016년 7월~2017년 6월엔 5208만원(월 434만원), 2017년 7월~12월엔 2694만원(월 449만원) 등 총 9165만원이었다.
김 후보자가 2018년 소셜뉴스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된
연봉 7500만원을 포함하면, 연수 기간 동안 최소 1억6600만원을 받은 셈이다.
기준소득월액은 국민연금 보험료 및 급여 산정을 위해 가입자가 신고한 급여 중 식대, 취재수당 등 비과세 근로소득을 제외한 것으로, 김 후보자가 받은 소셜뉴스로부터 받은 실제 급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2013년 가족이 보유한 소셜뉴스 주식을 시누이와 배우자의 친구에게 팔았다가 2018년께 되사 ‘꼼수 매각’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소셜뉴스를 다시 매수할 당시 위키트리가 “폐업 위기” “껍데기에다 빚만 남은 회사”였으나, 주주 피해를 막기 위해 창업주로서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의 해명과 달리, 김 후보자는 폐업 직전인 회사로부터 3년 동안 최소 1억6600만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간 셈이다.
신현영 의원은 “폐업 위기의 회사에서 어떤 대가와 명목으로 급여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소명이 필요하지만, 김 후보자는 관련 자료 일체에 대해 국회 제출을 거부한 상황”이라며 “온 국민이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성실한 소명 여부로 장관 임명의 적절성을 판단할 것인 만큼,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